[유승민 인터뷰-④]“스포츠는 교육이자 산업”…유승민이 그리는 한국 체육의 미래

이건 2026. 3.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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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의 지난 1년은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부터 체육 행정 시스템 개편, 선거제도 개선, 그리고 스포츠의 미래 가치에 대한 고민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과제들이 동시에 추진됐다.

일간스포츠는 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과 향후 비전을 점검했다. 인터뷰는 ▲리더십과 조직 변화 ▲체육회 구조 개편 ▲선거제도와 체육 민주화 ▲스포츠의 미래와 정책 과제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취임 2년 차를 앞두고 한국 체육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단순하다. 스포츠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고, 이를 산업과 교육, 국가 경쟁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회장은 “스포츠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교육이자 산업”이라며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스포츠의 가치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대회를 통해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회장은 “모든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스토리 자체가 감동”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메달을 따야 그 이야기가 조명받는 구조”라고 짚었다. 그는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과 노력, 종목의 현실까지 함께 조명된다면 감동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언론과 방송이 다양한 종목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더 다뤄줘야 한다”고 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축이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에 대해 유 회장은 “가장 큰 강점은 도민들의 열정”이라며 “국내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외 홍보와 스포츠 외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OC 인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국내 인사들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스포츠 외교력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산업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분명했다. 유 회장은 “현재 구조로는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산업화에 한계가 있다”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시장이 커진다”며 “지금처럼 제한된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에서 자생할 수 있는 스포츠 산업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강한 메시지는 ‘학생 선수 최저학력제’에 대한 입장에서 나왔다. 유 회장은 “최저학력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일반 학생이나 예술 분야에는 없는 기준이 왜 스포츠에만 적용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는 스포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제도는 오히려 사교육을 유발하고 경제적 격차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택은 학생과 부모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는 교육”이라며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취임 2년 차의 목표도 명확히 제시했다. “스포츠 없는 미래는 없다(No Sports, No Future). 이 인식을 국민 모두가 갖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AI가 발전해도 스포츠는 대체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스포츠의 가치와 필요성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단순한 정책의 나열이 아니다. 스포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 변화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체육계의 다음 1년이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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