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처럼 불던 정치적 올바름’… 미 PC주의 이젠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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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2020년 전후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인종차별의 경우 미국인의 PC적 관점은 2015년부터 증가세를 보였으며 BLM운동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21년에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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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선 미국인 관심서 멀어져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2020년 전후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워크’(woke·깨어 있음)로도 잘 알려진 PC는 인종, 성별, 문화 등 모든 사회적 영역에서 편견과 차별을 비판하려는 정치적 태도를 뜻한다.
PC가 미국에서 본격화된 시점은 2015년 전후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가 첫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미국 사회에 상당한 논란을 야기하던 때다. 이후 PC는 미투(MeToo)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운동을 거치며 최고조에 달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미국인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갤럽과 종합사회조사(GSS), 퓨리서치, 유고브 등 여론조사업체 자료를 바탕으로 인종차별 및 성차별 인식, 기업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미국인의 의식 변화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지난 십수년 사이 PC를 바라보는 미국인의 시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관찰했다.
인종차별의 경우 미국인의 PC적 관점은 2015년부터 증가세를 보였으며 BLM운동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21년에 정점을 찍었다. 갤럽 조사에서 ‘인종 문제가 매우 우려스럽다’는 응답은 2014년 17%에서 2021년 4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35%로 감소했다. GSS 조사에서 ‘소득 격차의 주요 원인은 인종차별’이라는 응답은 2021년에 가장 높았고 이듬해 소폭 줄어들었다.
성차별은 인종차별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최고점을 찍었다. ‘성차별이 문제’라고 보는 응답은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70%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성공을 막는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응답은 2019년(57%) 정점에 이르렀다.
기업문화에서 PC의 정점은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늦은 2022년쯤 나타났다. 미국 주요 대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직무는 2022년 말 1만2600개로 7년 사이 2배 증가했다가 최근 들어 1만1100개로 소폭 감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 중에서 DEI 달성 여부를 경영자 급여에 연동한 기업의 비율 역시 2022년 53%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48%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PC 퇴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C적 관점이 미국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졌음을 반증하는 사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PC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 대선 등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PC가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다면 진보 진영의 PC 행동주의가 어떻게 되살아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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