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4가, 내년엔 3가 백신… WHO “2020년부터 B형 야마가타 유행 안해”

정준엽 기자 2024. 9.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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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시작된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에는 4가지의 바이러스가 포함된 '4가' 백신이 쓰인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오는 2025~2026 절기부터는 4가 백신에서 1개의 바이러스가 빠진 '3가' 백신으로의 전환이 예고된 상황이다.

◇B형 야마가타, 검출 안 된 지 오래 "굳이 4가 접종할 필요 없다"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의 경우, 이번 2024~2025 절기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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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2026 절기부터는 글로벌 규제기관의 지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3가 백신이 사용될 전망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일부터 시작된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에는 4가지의 바이러스가 포함된 '4가' 백신이 쓰인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오는 2025~2026 절기부터는 4가 백신에서 1개의 바이러스가 빠진 '3가' 백신으로의 전환이 예고된 상황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3가로의 전환이 예정된 이유와, 예상되는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B형 야마가타, 검출 안 된 지 오래… "굳이 4가 접종할 필요 없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의 경우, 이번 2024~2025 절기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4가 백신이 쓰인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접종에 사용될 4가 백신 1170만 도즈(1회 접종분) 조달 계약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4가 백신에 포함되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 H1N1과 H3N2, 그리고 인플루엔자 B형 빅토리아와 야마가타로 총 4가지다. 3가 백신은 이 4가지의 바이러스 중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포함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2025~2026 절기부터는 3가 백신으로의 전환이 유력하다.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7월 5차 회의에서 국내에서도 2025~2026 절기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하는 것에 동의한 바 있다.

주요 변경 계기로는 ▲글로벌 규제 기관의 지침 변경 동향과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 검출 현황 등이 지목된다. WHO는 지난 2월 2024년부터 북반구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대외 공개 발표를 통해 인플루엔자 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규제당국에서 이같이 권고하는 것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B형 인플루엔자 중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검출되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굳이 더 높은 비용이 드는 4가 백신의 접종을 권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위원회에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3가 백신으로 전환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B형 야마가타가 최근 검출이 안 되다 보니 WHO와 CDC도 검출되지 않는 바이러스를 굳이 백신을 맞아서 보호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단가, 정확히 추정 어려워… 질병청 "고려 필요한 변수 많다"
앞으로 백신 제조사들은 정부의 권고사항 변경에 맞춰 3가 백신을 제조할 것으로 보인다. 4가에서 3가 백신으로 변경되는 만큼 제조사들이 받는 백신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백신 단가를 책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제조사들은 단가를 산출·협상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원가를 공개하지 않으며, 물가 상승과 인력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 또 다른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제조사 측에서 관련 자료나 산출 근거를 제공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백신 단가를 추정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백신 단가는 추후에 생산 공정에 투입된 인력이나 물가 상승 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현재 정확한 백신 단가 추정이 어려운 만큼, 일각에서 현재 흘러나오는 단가 인하설에 관해서도 일축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2019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3가에서 4가로 전환할 때 백신 제조사들의 단가 인상 요구를 수용한 적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반대로 4가에서 3가로 전환할 때는 단가가 인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단가에 대해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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