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패스 10회' 챔스 1위…그러나 어시스트 0개, 이강인 활약 숫자가 말한다

김현기 기자 2024. 10. 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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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은 죄가 없다.

이강인은 코칭스태프가 자신에게 부여한 역할을 최선 다해 수행했을 뿐이다. 오히려 유럽 최정상급 찬스메이킹을 통해 실력이 업그레이드됐음을 알렸다.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기회 창출(키패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25일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라운드가 끝남에 따라 각종 통계를 갱신했는데 여기서 이강인이 기회 창출 10회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강인의 뒤를 이어 독일의 천재적인 미드필더로 불리는 자말 무시알라, 슈투트가르트의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준우승 주역 엔소 밀로 등이 9개로 그 뒤를 이었다. 꿈의 무대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이 꿈을 현실로 바꾸는 셈이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번과 1-1로 비겼다.

지난달 시작된 리그 페이즈에서 지로나(스페인)를 꺾고 아스널(잉글랜드)엔 졌던 PSG는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속에 승점 4를 쌓았다. PSV는 리그 페이즈 2무 1패(승점 2)를 기록했다.

PSG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PSV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시즌 첫 골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강인은 전반 16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에서 강한 왼발 슛을 날렸으나 베니테스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3분 뒤엔 주앙 멘데스의 크로스에 뎀벨레가 발을 갖다 댄 것이 골대를 맞히는 등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PSG는 전반 34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PSG의 패스를 끊어낸 PSV의 역습이 빠르게 전개됐고, 노아 랑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전반 44분 페널티 지역 중앙 이강인의 왼발 슛이 다시 상대 골키퍼 벽을 넘지 못하며 열세 속에 전반을 마친 PSG는 후반 10분 균형을 맞췄다.

중원에서 파비안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아슈라프 하키미가 그대로 전진하더니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PSG는 후반 14분 루이스 대신 비티냐를, 후반 23분엔 이강인 대신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하고, 후반 36분 교체카드 3장을 한 번에 가동하며 역전을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 아센시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올리비에 보스칼리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했으나 주심의 온필드 리뷰를 거쳐 취소되면서 PSG는 절호의 역전 골 기회를 날렸다.

이후 아센시오의 크로스에 이은 마르키뉴스의 헤더는 골라인을 넘기 직전 몸을 날린 베니테스에게 막히고 말았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 PSV를 상대로 졸전 끝에 비기자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 경기 PSG 선수단에게 대거 혹평을 가했다. 이강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줬다. 

매체는 "스타드 렌(3-1 승)을 상대로 9번 자리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후 이강인은 이 포지션에서 계속 실망을 안겨 왔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실속이나 중추적인 플레이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레퀴프는 PSG 전술도 크게 비난했다. 23일 "가짜 9번, 진짜 실패(Faux 9 Vrai Rate)"란 제목으로 이강인을 최전방에 세우는 PSG의 전술이 틀렸다고 주장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그러나 기회 창출 10차례로 단독 선두 달리는 것을 보면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주문한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자신의 본업에선 100% 활약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PSG 다른 공격수 및 공격 자원들을 야단칠 만하다. 이강인이 키패스를 10개나 집어넣었음에도 아직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주문에 따라 가짜 9번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기량은 오히려 더 나아져 일부 수치에선 챔피언스리그 최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선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 레퀴프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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