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격전 벌인 5100억 도박 총책, '꽉 막힌 강남'이 잡았다
경찰이 51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범죄조직 총책을 강남 한복판에서 추격전 끝에 붙잡았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지명수배자인 40대 남성 A씨를 관내에서 검거해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수사를 받던 A씨는 지난해 10월 잠적해 기소가 중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행적을 추적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살던 A씨는 강남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지난 7일 오전 A씨의 소재 첩보를 입수해 출동한 경찰은 경찰은 차량에 탑승한 A씨를 발견했다. 이어 논현동 일대에서 약 300m 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도주하려 했지만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이 많아 발이 묶였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할 때 A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조직원들과 국내에서 함께 생활하며 4년에 걸쳐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 운영을 주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불법 도박 사이트의 규모는 약 5100억원. 충남청 사이버수사대는 2021년 10월부터 해당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A씨를 포함해 조직원 12명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충남청 관계자는 “운영 수익금 중 약 27억원을 환수했다. 자금 경로를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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