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IS] “어도어도 모릅니다” 뉴진스, 왜 직접 라방 켰나
유지희 2024. 9. 11. 22:07
“저희의 라이브 방송은 어도어 직원들도 모릅니다.”
그룹 뉴진스가 11일 하이브 내홍에 직접 입을 열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의 분쟁이 시작된 지 약 5개월 만에 멤버들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아이돌이 소속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뉴진스 공식 계정이 아닌 새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멤버들은 “(하이브)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고 이미 이야기를 나눴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결국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을 전하며 하이브와 어도어의 새 경영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가 물러나더라도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으며, 어도어 사내이사직 또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 전 대표 측은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프로듀싱 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한 업무위임계약서 내용도 불합리하다며 반발한 상황이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멤버들은 하이브를 향해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혜인은 “대표님이 해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와 함께 많은 것을 이룬 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 상황을 지켜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답답했다”며 “저희 다섯 명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 다섯 명의 인생이 걸려 있다. 제가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들의 사적 기록이 일부 언론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저희가 앞으로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해인은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 기록 등 사적 자료가 공개됐다. 처음에 보고 정말 놀랐다”며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를 관리 못하고 노출시켰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대해 부모님, 민 대표님과 함께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하이브는 해결해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하이브 내 왕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니가 하이브 사옥에서 마주친 다른 팀의 매니저가 자신이 맡은 멤버들에게 다 들리도록 “무시해”라고 발언했다는 것. 하니는 “왜 제가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고, 민지는 하니가 겪은 일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나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어도어의 새 경영진을 향해서도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새 경영진이 뉴진스의 대표곡 뮤직비디오를 다수 작업한 돌고래유괴단 영상들에 대해 삭제 요청을 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함께 작업한 감독님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하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하고 계신 일은 절대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지는 “초상권 당사자가 우리인데 누구를 위해 일하신다는 건지, 또 우리가 불안해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우리를 위하지 않으면서 우리를 위한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지는 “뉴진스 데뷔 후에 저희는 개인적으로 민희진 대표님과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당시 어린 저희들은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민희진 대표님은 달랐고 신뢰관계가 굳건히 생겼다”며 “그동안의 이슈들을 저희는 모두 알고 있지만 대표님과 일하는 게 좋았고 대표님 덕분에 지금까지 잘 활동할 수 있었다. 저희가 이런 대표님과 같이 일하 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이브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저희가 겪었을 떄, 정직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며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놔달라.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님은 오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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