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없다"…진짜 명품은 따로 있네

이영호 2024. 10. 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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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고가의 명품 시장에서 기존 가방을 뛰어 넘어 최근에는 주얼리(장신구)와 시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떨어졌다가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장신구·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 등으로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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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이른바 고가의 명품 시장에서 기존 가방을 뛰어 넘어 최근에는 주얼리(장신구)와 시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3사에 따르면 명품 매출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2022년 20%대의 이례적인 신장률을 보였다가 지난해 5%대로 뚝 떨어졌다.

올해(1∼9월)는 분기별 신장률은 5∼10%대 수준으로 지난해 주저앉았던 실적이 반등했다. 특히 전체 명품 중 장신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명품 성장을 이끄는 분위기다. 시계 역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명품 장신구·시계 매출은 명품이 '특수'를 누린 2022년을 상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장신구 매출 증가율은 2022년 31.4%에서 지난해 15.5%로 낮아졌다. 장신구 매출은 올해 들어선 1분기 33.5%, 2분기 29.9%, 3분기 33.4% 등으로 작년 동기보다 증가하면서 2022년 신장률을 넘어섰다.

시계 매출 신장률 역시 2022년 14.5%에서 지난해 8.8%로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선 1분기 15.5%, 2분기 16.7%, 3분기 15.3% 등으로 2022년보다 높았다.

명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2022년 22.3%에서 지난해 5.8%로 떨어졌다가 올해 분기별로 11∼12%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신구와 시계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2년 22.1%에서 지난해 0.3%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0.1%, 2분기 7.8%, 3분기 6.6% 등으로 나타났다.

장신구·시계 매출 신장률도 2022년 23.9%에서 지난해 1.5%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1분기 17.5%, 2분기 12.7%, 3분기 18.8% 등으로 급반등했다.

롯데백화점의 전체 명품 매출은 2022년 25% 증가했다가 지난해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는 1분기 10% 증가했고, 2·3분기에는 각각 5% 신장했다.

장신구 매출 신장률은 전반적으로 명품보다 10%가량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도별 매출 증가율은 2022년 35%에서 지난해 5%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30%, 2분기 10%, 3분기 15% 등의 수준을 보였다.

시계 매출은 올해 1분기 10% 증가했다가 2·3분기에 각각 5% 수준의 신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을 5%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명품업계에선 그동안 가방과 의류에 치중된 국내 명품 소비가 코로나 이후 장신구로 옮겨가고 있고 시계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유통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확 늘어난 코로나 때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주얼리로 넘어오고 있다"며 "명품 가방이 이제 더 이상 희소성이 없다 보니 가방 다음 단계를 갖고 싶어 하는 수요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품 브랜드들도 이런 수요를 반영해 주얼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가방은 샤넬, 루이비통 등 특정 브랜드에서 구매했다면 같은 브랜드의 다른 가방을 사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보석은 귀걸이를 사면 목걸이와 반지 등을 추가 구입해 세트로 소장하려는 수요가 있어 성장성이 높은 카테고리라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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