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영웅이다' 가을 데뷔전에서 홈런이라니, "가을야구 홈런 기쁨은 확실히 남다르네요" [PO1]
윤승재 2024. 10. 13. 20:04
"역시 포스트시즌(PS) 홈런은 남다르네요."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김영웅의 표정은 환했다. 정규시즌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을 때도 웬만해선 크게 잘 안 웃었던 김영웅지만, 이날은 달랐다. 타격 후 호쾌한 배트 플립과 함께 환한 미소와 포효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은 김영웅의 PS 데뷔전이었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2년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가을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주전으로 도약한 올해 마침내 가을 무대를 밟았다.
가을야구 데뷔전이었지만 김영웅의 활약은 정규시즌 때와 똑같았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웅은 4-1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을야구 두 번째 타석 만에 만들어낸 아치였다. 김영웅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이후 디아즈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으며 10-4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PS 첫 안타가 홈런인 게 너무 좋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쳐서 더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확실히 PS에서 치는 홈런이 더 기쁜 것 같다. 지면 탈락할 수 있고 흐름이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치니까 더 기분이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첫 PS 무대에 선 소감은 어땠을까. 경기 전 만난 그는 "긴장이 조금 된다. 수비할 때 첫 타구를 잘 잡으면 그때부터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영웅은 2회 초 박동원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잘 처리해내면서 긴장을 풀었다. 8회 초 수비에서도 박동원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지웠다.
경기 후에도 그는 "초반엔 많이 긴장됐는데 앞에서 형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수비에선 최대한 뒤로 안 빠뜨리고 막아놓고 하나씩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세도 낮아지고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장타 손맛을 본 김영웅이지만, 앞으로의 가을야구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타를 위해 정규시즌 내내 배트를 길게 잡았던 그는 이번 PS를 준비하면서 배트를 짧게 치는 훈련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강백호(KT 위즈)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기 위해 배트를 짧게 쥐고 친 것을 보고 따라 했다는 후문이다.
김영웅은 "오늘도 2, 3루에서 배트를 짧게 잡아 진루타를 만드려고 했다. PS에서 팀을 위해 그런 타격을 계속 시도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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