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화짱조' 루머 해명이 '세련된 혐오'인 이유

박성우 2025. 10. 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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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짱조'라는 온라인상 비하 표현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화짱조'라는 표현을 쓰며 이것저것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누가 처음 퍼뜨린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이준석은 친가나 외가 모두 가계 내에 화교나 중국인, 조선족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 대표는 화교와 중국인·조선족을 나누며, 혐오의 경계를 정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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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화교는 훌륭한 한국인"이라며 조선족·중국인과 분리... 정치인은 모든 혐오 거부해야

[박성우 기자]

 지난 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짱조'라는 온라인상 비하 표현을 게시했다. 해당 용어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짱깨'와 화교, 조선족을 합쳐 부르는 용어로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을 중국계로 몰아가는 인종차별적 뜻을 담고 있다.
ⓒ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짱조'라는 온라인상 비하 표현을 게시했다. 중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짱깨'와 화교·조선족을 합쳐 부르는 용어로,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을 중국계로 몰아가는 인종차별적 뜻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화짱조'라는 표현을 쓰며 이것저것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누가 처음 퍼뜨린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이준석은 친가나 외가 모두 가계 내에 화교나 중국인, 조선족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와 별개로 화교는 저기 왜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중국인이나 조선족 관련해서야 그에 동의하는지는 차치하고 정치적·사회적·일자리 문제 등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중국계 혹은 중국계 관련 루머를 해명하면서, '화짱조'라는 표현 중 화교와 중국인·조선족을 분리한 것이다.

이 대표는 "화교는 오래전에 탈중국해서 대만(중화민국) 국적을 가졌던 사람들인데, 주현미씨나 이연복 쉐프, 후인정 감독 정도가 화교 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사들"이라며 "이분들은 누가 봐도 훌륭한 한국인이고 공산당과도 관계없을 이들을 같이 싸잡는 이유는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글은 표면적으로는 혐오를 반대하는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혐오해도 괜찮은 타자와 보호받아 마땅한 타자를 구분한다. 이 대표가 언급한 "나름의 이유"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차별을 합리화하는 언어다.

결국 이 대표의 글은 노골적인 혐오는 아니지만 그 혐오를 '이해 가능한 감정'으로 포장하는 정치적 언어로 읽힌다. '화교는 괜찮고 중국인과 조선족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구분은 차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세련된 형태로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세련된 혐오

이준석 대표가 화교를 언급하며 "공산당과 관계없는 훌륭한 한국인"이라는 식으로 설명한 대목도 문제적이다. 그는 화교와 조선족·중국인을 구분 지으면서 사실상 '좋은 외국인' 대 '나쁜 외국인'이라는 구도를 만든다.

화교를 '공산당과 무관하다'고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 말은 동시에 '조선족이나 중국인은 공산당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암시를 남긴다. 결국 그는 혐오의 언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그 언어의 논리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종의 '세련된 혐오'다. 노골적인 멸칭 대신, 구별과 예외의 언어로 타인을 나누는 것이다.

애당초 '화짱조'라는 용어는 이미 인종과 정치적 타자를 결합해 만든 공격적 언어다. 혐오의 본질은 이 대표 본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누가 중국계인가'가 아니라, '누가 우리 편이 아닌가'에 있다.

이 대표의 글은 그 본질을 무시한 채, 단지 '화교는 예외로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그 순간, 혐오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치인이 진정 혐오와 싸우려면, 예외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혐오를 거부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 대표는 화교와 중국인·조선족을 나누며, 혐오의 경계를 정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은 혐오의 반대가 아니라, 혐오의 세련된 관리로 읽힌다.

그가 의도 했든, 안 했든 '화교는 괜찮다'는 말 뒤에는 '조선족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붙어 해석될 여지가 크다. 그걸 지우지 않는 한, '화짱조'라는 단어는 형태를 바꿔가며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혐오는 거친 말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가장 세련된 문장 속에서, 가장 교양 있는 언어로 돌아온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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