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손잡은 이재명 "금정구청장 보궐은 2차 정권심판"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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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4시 20분쯤 부산 금정구 서동미로시장 주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이곳을 찾는다는 소식에 김아무개(67)씨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툭 말을 던졌다. 여러 당의 지도부가 왜 이곳을 경쟁적으로 방문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아무리 이렇게 해도 아직 구청장을 다시 뽑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며 여야간의 각축전과 달리 구민들 사이에선 아직 선거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고 귀띔했다. 질문이 더 나올세라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러나 건너편에 있던 정아무개(45)씨의 생각은 김씨와 달랐다.
정씨는 "그래도 제대로 된 놈을 뽑아야 바뀐다"라며 "나는 이미 찍을 곳을 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씨는 "의료대란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지지율이 20%로 떨어지면 달라질 법도 한해 고집을 피우고 있다. 저러면 안 된다"라고 대통령에게 훈수를 뒀다. 그는 이를 바꾸려면 더 요란하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봤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섰다. 1시간 가까이 전통시장을 돌아본 이 대표가 마지막에 유세를 펼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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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서자 한 지지자가 '윤석열 탄핵'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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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등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이 대표의 금정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일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이 대표의 역할 관련 질문에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이미 얘기가 돼 있고, 이 대표 역시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날이 그날이 됐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섰다. 생목으로 김 예비후보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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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가까이 서동미로시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생목 연설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별도의 대중 유세를 하지 않은 한동훈, 조국 대표의 모습과 대비를 이뤘다. 이 대표가 던진 여러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께서 정권 정신 차리라고 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몰아줬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옛날로 돌아가고 있다. 더 나빠지는데도 개선하기보단 고집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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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자영업자들이 100만씩이나 폐업했고, 의료대란으로 정말로 많은 사람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경제가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민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정말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시 금정구 서동미로시장을 찾아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지원전에 나서자 한 지지자가 '김건희 특검'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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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 대표의 부산행에 국민의힘은 윤일현 예비후보 선거대책위를 출범시켜 사실상 맞불을 놨다. 선거 조직에는 다선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전면에 포진됐다. 국민의힘은 "서병수 전 의원, 조경태·이헌승·김도읍·김희정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총괄선대본부장은 박수영·백종헌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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