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캐슬린 C. 카이요 휴메인 소사이어티(KCHS)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 가족을 기다려온 강아지 몬티(Monty)가 마지막을 함께할 따뜻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수많은 유기 동물들을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왔지만, 그중에서도 몬티만큼은 꼭 가족을 찾아주고 싶다고 입을 모읍니다.
몬티가 처음 보호소에 온 것은 2014년, 갓 태어난 강아지였을 때입니다. 형제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피닉스(Phoenix)와 함께 보호소에 맡겨졌고, 두 강아지는 보호소 생활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보호소 측은 몬티와 피닉스가 풀장에서 뛰어놀고 잔디밭에서 구르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이 둘은 항상 함께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몬티에게도 입양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한 가족이 몬티를 반려견으로 맞이하며, 보호소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입양된 지 불과 2년 만에 몬티는 다시 보호소로 돌아왔습니다.
그사이 형제 피닉스는 이미 새로운 가족을 만나 떠난 뒤였습니다. 혼자가 된 몬티는 점점 위축되었고, 활기찬 강아지에서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몬티는 처음에는 조금 낯을 가리지만, 한 번 마음을 열면 세상에서 가장 충직한 친구가 될 것이다"이라며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몬티의 기다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호소로 돌아온 지 벌써 7년이 지났고, 올해 11살이 된 몬티는 여전히 보호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호소의 디렉터 매켄지(Makenzie)는 "몬티는 성격이 아주 온순하고 차분하다.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 것은 몬티의 성격이 아니라 외모였습니다. 까맣던 털에는 회색빛이 하나둘 늘어갔고, 몬티가 얼마나 오랜 시간 가족을 기다려왔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보호소에서 지내는 동안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고, 이제는 다른 개나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향한 애정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몬티는 아직도 강아지 같은 구석이 많다. 옷을 입는 걸 정말 좋아해서 스웨터나 튜튜, 잠옷을 입혀주면 너무 행복해한다" 보호소 측은 몬티가 어린아이나 다른 동물 없이 조용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지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다른 동물이나 아이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지만, 몬티만큼 다정하고 착한 강아지는 없다. 산책도 여전히 좋아하고, 하루 종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도 누군가 눈을 마주쳐주면 금세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는다"
오랜 시간 몬티를 지켜봐 온 보호소 직원들은 모두 그가 좋은 가족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몬티는 편안한 소파와 따뜻한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11살이지만 건강한 편이라 아직 함께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몬티가 마지막을 보내게 될 곳이 차가운 보호소가 아니라, 따뜻한 가족의 품이 될 수 있을까요. 오랜 기다림 끝에 몬티에게도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커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