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두 달 한동훈號, 약속·성과 ‘아쉬움’…“정치에 성숙해져야”
임현범 2024. 9. 26. 06:01
최요한 “韓 소통 강화해야…서초동 사투리 문제”
“당정 수평관계 해결하려다 동력 떨어져”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제3자 특검법)’,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등 본인이 던져놓은 것들에 대해 뚜렷한 해법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다. 현실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에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조언들 잇따른다.
한 대표는 26일 임기 두 달을 넘기며 정치인으로서 정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3자 특검법’, ‘의대증원 유예안’, ‘여야의정 협의체’ 등 본인이 제안한것들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정만찬을 통한 분위기 전환도 기대됐지만 때 아닌 ‘독대요청’ 공방으로 윤한 갈등만 부각시켰다.
대통령실은 윤한 회동에 앞서 ‘독대요청’을 미리 언론에 흘려 압박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이에 한 대표는 두 차례 독대를 요청하면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되냐”며 “흠집 내기나 모욕 주기로 생각하느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정 화합이 필요한 시점에 굳이 대통령실과 공방을 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게 아쉽다는 의견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언제 어디든 비공개로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고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 독대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사전 유출돼 주요 뉴스가 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정치인의 화법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법조인의 화법인 ‘서초동 사투리’를 쓴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한 대표의 화법이 정치권과는 다소 어긋나는 점이 있다면서 소통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주파수가 다르다’라고 표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 보도를) 언론플레이로 느꼈다. 한 대표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실과 당대표실 간 주파수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제3자 특검법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당대표 당선 이후에도 당내의 거부 기류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설득이 불발되면서 제3자 특검법 발의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결과 발표 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는 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의힘은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도 답보 상태다.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료개혁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를 하자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대통령실도 의료계의 요구와는 간극을 보이면서 제자리 걸음 상태다.
또 앞서 의료개혁 문제로 당정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에 열린 ‘2024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내년도 의대증원을 유예안을 꺼냈다.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2025년도 의대증원은 바꿀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임기 최초로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했다.
전문가는 한 대표가 ‘친한계 지도부’를 구성했지만 두 달 동안 동력을 많이 잃었다고 평가했다. 약속한 정책을 위해 당정갈등 해결과 당내 의견을 모아야 하지만 ‘소통’이 미숙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임기 두 달 차인 만큼 정치에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당정 수평관계를 복원하려고 하자 대통령실과 충돌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정 위계구도를 타파하지 못해 동력이 떨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건 좋지만, 소통과 협치를 위해 이해를 할 필요는 있다”며 “정치인이 된 한 대표는 여전히 ‘서초동 사투리’를 사용해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 아직 두 달 차인 만큼 정치에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당정 수평관계 해결하려다 동력 떨어져”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제3자 특검법)’,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등 본인이 던져놓은 것들에 대해 뚜렷한 해법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다. 현실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에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조언들 잇따른다.
한 대표는 26일 임기 두 달을 넘기며 정치인으로서 정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3자 특검법’, ‘의대증원 유예안’, ‘여야의정 협의체’ 등 본인이 제안한것들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정만찬을 통한 분위기 전환도 기대됐지만 때 아닌 ‘독대요청’ 공방으로 윤한 갈등만 부각시켰다.
대통령실은 윤한 회동에 앞서 ‘독대요청’을 미리 언론에 흘려 압박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이에 한 대표는 두 차례 독대를 요청하면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되냐”며 “흠집 내기나 모욕 주기로 생각하느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정 화합이 필요한 시점에 굳이 대통령실과 공방을 하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게 아쉽다는 의견이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언제 어디든 비공개로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고 당연한 것”이라며 “최근 독대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사전 유출돼 주요 뉴스가 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정치인의 화법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법조인의 화법인 ‘서초동 사투리’를 쓴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기 어렵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한 대표의 화법이 정치권과는 다소 어긋나는 점이 있다면서 소통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주파수가 다르다’라고 표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실은 (독대 요청 보도를) 언론플레이로 느꼈다. 한 대표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실과 당대표실 간 주파수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제3자 특검법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당대표 당선 이후에도 당내의 거부 기류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 설득이 불발되면서 제3자 특검법 발의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결과 발표 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검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는 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의힘은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도 답보 상태다.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의료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의료개혁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를 하자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대통령실도 의료계의 요구와는 간극을 보이면서 제자리 걸음 상태다.
또 앞서 의료개혁 문제로 당정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에 열린 ‘2024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내년도 의대증원을 유예안을 꺼냈다.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2025년도 의대증원은 바꿀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임기 최초로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했다.
전문가는 한 대표가 ‘친한계 지도부’를 구성했지만 두 달 동안 동력을 많이 잃었다고 평가했다. 약속한 정책을 위해 당정갈등 해결과 당내 의견을 모아야 하지만 ‘소통’이 미숙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임기 두 달 차인 만큼 정치에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당정 수평관계를 복원하려고 하자 대통령실과 충돌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정 위계구도를 타파하지 못해 동력이 떨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는 건 좋지만, 소통과 협치를 위해 이해를 할 필요는 있다”며 “정치인이 된 한 대표는 여전히 ‘서초동 사투리’를 사용해 소통에 문제가 생겼다. 아직 두 달 차인 만큼 정치에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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