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전' 대신 '정권교체' 강조한 이재명 "윤 정권 선거치료 필요"

민주당 "윤석열 정권과 맞짱 뜰 세력은 우리뿐"... 조국 "민주당 험한 말 자제해야"

[복건우 기자]

▲ 2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영광·곡성 정책 협약식'에서 이재명 당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과 경쟁 구도 부각하는 대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정권교체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호남 대전에 나선 두 당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혁신당도 진보진영 연대를 언급하며 민주당과의 '협력적 경쟁'을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전남 영광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영광·곡성군수가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라며 "또다시 과거로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한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다. 금융치료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정권엔 선거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영광 찾은 민주당 지도부... "10·16 재보선은 정권심판 선거"

이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영광·곡성군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이 흡족하지 않다는 것을 저희도 잘 안다. 한 걸음씩 더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민주당이 영광과 곡성부터 군 단위 어려운 지역에 기본소득 도입으로 소액이라도 지역화폐를 지급해 동네가 살아나고 인구가 그 때문에 늘어난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 국민의 선택을 압도적으로 받은 제1야당으로 잘 싸우고 있지 않느냐. 민생도 잘 챙기고 이 나라의 미래가 잘 열릴 수 있도록 준비도 잘 해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호남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도 "영광·곡성군수 재보궐선거는 나라를 총체적 위기로 내몰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의지를 재확인하고 4기 민주정권의 디딤돌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전남 지역민들의 요구는 명백하다.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수권 능력을 가진 민주당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도민들의 염원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함께 반드시 이룩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군수 선거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정권 심판의 민의를 철저히 무시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다는 민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선거이고 정권교체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다"라며 특히 호남 발전을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과 맞짱 뜰 수 있는 정치세력은 우리 민주당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혁신당과의 호남 쟁탈전에서 민주당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거 막바지가 되면 후보들의 공약이 다 비슷해진다. 결국 예산 확보를 실질적으로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도지사나 군수 힘만으로 하기는 어렵고 국회의원과 정당이 함께 나서야 한다"라며 "무소속이나 소수 정당이 잘하겠냐,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이 더 잘하겠냐. 전남 영광과 곡성의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능력과 의지가 확고한 정당은 170명 국회의원 보유한 민주당 아니냐. 민주당이 전남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몸처럼 뛰겠다"라고 말했다.

조국 "비방과 험한 말씀... 민주당 그러지 말라"

▲ 조국 "비방과 험한 말씀... 민주당 그러지 말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0.16재·보궐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신경전에 대해 “혁신당은 호남에 나서지 말라면서 험한 말씀도 하시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한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 비방전에 자제를 당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영광·곡선군수 재보선에) 민주당의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은데 몇몇 의원들은 비방한다. 혁신당은 호남에 나서지 말라면서 험한 말씀도 하시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에 대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방하는 분이 있는데 과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새로운 선택지와 정치혁신을 희망하는 분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게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냐"라고 지저했다.

전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된 지난 19일 본회의에 조국혁신당 의원 절반 가까이가 불참한 사실을 겨냥해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도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조 대표는 이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 인천 강화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줄 것이다. 부산 금정에서는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다"라며 "조국혁신당 비난보다는 어떻게 협력할지 더 고민하자.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공동선대위원회를 꾸려 단일후보를 위해 같이 뛰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자"라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수에 장현 후보, 곡성군수에 박웅두 후보를 공천했다. 조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호남에서 한달살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이 고향인 한준호 최고위원과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호남에서 한달살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 이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진행한다. 24일에는 전남 곡성을 찾아 현장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