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글 이후
“일본 원숭이 펀치의 근황은 어떻게 됐나요?” 하고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인형을 꼭 안고 다니던 아기 원숭이 펀치.
다른 원숭이에게 위협을 받고 놀라 인형에게 달려가 숨던 그 장면과
용기 내어 다가간 어른 원숭이에게 밀쳐지던 장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펀치 곁에 조금 다른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펀치에게 손을 내민 원숭이
원숭이 세계에서 ‘털을 골라준다’는 행동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신뢰와 관계 형성의 신호입니다.
펀치가 오랫동안 안고 다니던 인형의 털을 조심스럽게 골라주는 모습이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아직 무리의 규칙을 완전히 배우지 못한 상태이지만, 이미 ‘관계를 맺는 방식’은 본능처럼 익혀가고 있는 셈입니다.
어쩌면 펀치는 인형을 통해 먼저 사회적 행동을 연습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펀치를 돌봐주는 어른 원숭이가 생겼습니다.
이 원숭이의 이름은 ‘고짱’이라고 합니다. 펀치의 곁에 다가와 앉아 있고, 털을 골라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행이다 싶어 하며 “저 원숭이는 누구일까” 궁금해했습니다.

고짱의 사연
더 마음이 쓰이는 건 고짱의 과거입니다.
고짱 역시 원래는 서커스단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짱 또한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합니다.
상처를 입고 털이 빠질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그러다 이후 지금 펀치가 지내고 있는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으로 오게 된 고짱.
그래서 펀치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혼자 있던 펀치에게 처음 다가가 앉고, 안아주고, 털을 골라준 존재가 바로 고짱이었다는 사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적응의 시간
펀치는 어미의 돌봄 없이 자라 원숭이 사회의 방식을 천천히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다른 원숭이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하고, 여전히 때때로 괴롭힘 당하며, 사육사에게 꼭 붙어 다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고짱이 먼저 다가와 펀치 곁에 앉고, 다른 어른 원숭이 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반복해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근황
“일본 원숭이 펀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안쓰러운 모습에 근황을 다시 검색해 보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러던 중 마음에 상처를 입은 존재가 자기보다 연약한 또 다른 상처를 입은 존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다면, 펀치와 고짱을 함께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주세요.
사진 출처 : 이치카와 동물원 @ichikawa_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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