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퇴에 극장 알바하다 120대 1 뚫고 여주인공 캐스팅된 이 배우

원진아 (사진: 원진아 인스타그램)
<판사 이한영>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판사 이한영>. 지성의 묵직한 존재감과 함께, 극의 온도를 섬세하게 붙드는 배우 원진아의 연기가 작품의 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감정을 과시하지 않고도 인물의 진심을 전하는 힘, 이번 작품에서 원진아는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 중이다.

원진아 (사진: 원진아 인스타그램)

원진아의 출발선은 화려하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 KBS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연기의 꿈을 품었고, 천안에서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재수를 고민할 여유도 없던 그는 집과 가까운 대학의 문화기획학과에 진학했으나 적성의 벽 앞에서 1년 만에 중퇴를 택했다. 생계의 무게를 안고 사회로 나선 선택이었다.

원진아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이후의 시간은 ‘일’의 연속이었다. 보험회사 계약직을 거쳐 콜센터, 산후조리원, 백화점, 워터파크까지.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일터는 영화관 아르바이트였다. 상영관을 오가며 무대인사를 보던 그는 “언젠가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스스로를 다그쳤다.

<캐치볼>

전환점은 서울 상경 후 찾아왔다. 수많은 오디션 끝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오디션에 합격, 유은정 감독의 단편영화 <캐치볼>로 데뷔했다. 현장에서 쌓은 신뢰는 곧 다음 기회로 이어졌다. 단편 주연, 장편 독립영화 단역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상업영화의 문도 조금씩 열렸다.

<강철비>
<그냥 사랑하는 사이>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작품은 2017년 개봉한 영화 <강철비>다. 짧은 등장에도 진득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같은 해,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커리어의 큰 고비를 넘었다. 제작진은 “인물의 진심이 전해지는 배우”를 이유로 들었고, 시청자들은 그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다.

<돈>
원진아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영화 <돈>으로 처음 무대인사에 서던 날, 원진아는 극장 아르바이트생들을 보면서 얼마 전까지 같은 복장을 입고 일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알바만 하다 끝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던 시간이 오늘의 연기를 만든 셈이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