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정 넘겼다던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일행 10시 이후 없었다

송경모 2022. 11. 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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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문제의 첼리스트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등장인물들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의혹 당일 오후 10시쯤 모두 술집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술집에서 해산한 이후의 이씨와 A씨 등의 위치 정보도 파악했으며, 녹취록에서 주장하는 대규모 술자리와는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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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휴대전화 위치 정보 분석
첼리스트, 조사 거부한 채 잠적
대통령 참석 등 허위일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및 김앤장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술집이 위치한 골목의 모습. 이한결 기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문제의 첼리스트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등장인물들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의혹 당일 오후 10시쯤 모두 술집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록 속 첼리스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을 자정이 넘어 목격했다고 주장했었다. 경찰은 이들이 자정 전 해산한 정황 등을 종합했을 때 윤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는 술자리 자체가 허위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첼리스트 A씨와 그가 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통화 녹취에서 지난 7월 19~20일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한 이씨 및 사업가 정모씨, 술집 밴드마스터 등에 대한 통신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했다.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값 분석 결과 이씨 일행은 19일 오후 10시 무렵 해당 주점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술집에서 해산한 이후의 이씨와 A씨 등의 위치 정보도 파악했으며, 녹취록에서 주장하는 대규모 술자리와는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술집 주인과 밴드마스터 등도 참고인 조사에서 “이들이 자정 전 가게를 떠났다. 윤 대통령이나 한 장관은 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더탐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A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시끄러워지고 그러다가 ‘VIP 들어오십니다’ 이러는 거야. 근데 그때가 1시야”라고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참석한 술자리가 오전 3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었다. 현재 A씨는 경찰 조사에 불응한 채 연락 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통화 기지국 정보를 토대로 위치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전 대행에 따르면 7월 19일 오후 11시30분 영등포 문래동3가에서 통화 기록이 있고, 25분 뒤인 11시55분과 이튿날 오전 7시4분에는 강서구 등촌동에서 통화가 이뤄졌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낸 통신 기록과 통신영장을 통해 확인한 위치값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한 2차 조사에서 기존에 제출한 통신 기록의 진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점을 방문한 날짜가 19일인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오후 10시인가 11시까지 먹고 나온 것 같다. 대통령이나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없었다”고 했다. 술집에서 나온 이후의 행적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경찰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주점도 특정해 현장 조사를 마친 상태다. 해당 주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축물대장상 규모 144.81㎡(43.8평)로, 수십명이 회동하기엔 좁은 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진술이나 자료 하나만 갖고 (결론을) 단정할 수 없다”며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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