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0년 적자' 핀크, 신용평가 개편 바람타고 힘 받나

유수진 기자 2026. 5. 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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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760억원 손상차손 인식…자회사 중 유일

하나금융 핀테크 플랫폼 관계사 핀크[출처: 핀크]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정부가 금융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델 활용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크(Finnq)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핀크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다. 거듭된 적자가 자본을 갉아먹어 여러 차례 자본 수혈을 해줬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만 760억원이 넘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핀테크 플랫폼 핀크는 최근 사업 영역 확대와 그룹과의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올인하고 있다.

작년 말 런칭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중개 서비스와 최근 합류한 그룹의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 하나머니가 대표적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숫자가 잡히기 시작하면 이전과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내부에선 올해가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포용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신용평가체계 전면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늘고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수록 플랫폼 가입자 및 서비스 이용자 수 확대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핀크의 주요 사업은 앱 하나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 정보를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일명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로, 수백 개의 기관으로부터 제공받는 각종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최근 비금융·비정형 정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존 신용평가체계를 보완할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대출 금리를 매길 때 과거 금융 기록 외에 통신·공공요금이나 보험·적금 납부 이력, 소비 패턴 등 다양한 삶의 정보를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다. 마이데이터는 기존 신용평가체계 하에서도 저신용자의 신용점수 상승에 기여해왔다.

실제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금융 계급제 해소'를 화두로 던지며 "낡은 신용평가 틀을 과감히 넓혀야 한다. 매일의 소비와 납부, 플랫폼 활용을 통해 만든 '삶의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해 중저 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2016년 첫발을 떼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핀크는 실적이 늘 아쉬웠다.

첫해 8억원이었던 순손실이 2020년엔 193억원까지 커졌다. 이후 서서히 줄어 최근엔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순이익 전환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이 기간 하나금융은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바탕으로 매년 핀크에 대한 투자금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손실 누적에 따른 순자산가액 감소가 심각해 회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장부가를 조정한 것이다. 10년간 손상차손 처리한 금액이 763억원에 달한다.

핀크의 시작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 형태였다. 양사가 갖고 있는 금융 데이터와 통신 데이터 간 시너지를 꾀하려는 목적이었다. 하나금융이 지분 51%를, SKT가 49%를 보유했다.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모델 T스코어를 활용한 핀크 대출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초반 합이 좋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합작 체제에 따른 의사결정 속도의 한계 등도 걸림돌로 작용해 2022년 결별을 선택했다. 하나금융이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 100% 자회사로 품으며 현재에 이르렀다.

핀크 관계자는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연계 상품까지 아우르는 대출 비교 서비스 등 기존 금융 채널에서 충분한 선택지를 찾기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금융 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기반의 금융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이 보다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금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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