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악화로 적자행진 한화솔루션, 사업다각화 효과는?

정진주 2024. 10. 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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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의 업황 부진에 3개 분기 연속 적자 전망
태양광 모듈 판매 외 사업 다각화로 연내 적자 탈출 전략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등에 따른 수혜 기대
한화큐셀이 지난 5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사업 확장 효과로 빠르게 수익 안정화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업황 악화로 주력 사업인 태양광, 케미칼 사업 부문이 모두 부진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3분기 29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79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 탈출이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업계의 회복 지연과 중국 태양광 업체의 저가 공세로 부진한 성적을 내 왔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영업손실 2166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손실폭이 줄어들겠지만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비용 증가로 적자 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모듈 가격이 지속 떨어지고 있다.

한화큐셀이 미국 콜로라도주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 부지. ⓒ한화솔루션

하반기에는 태양광 모듈 판매 외에 사업 다변화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 등 업황을 반전시킬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매출 절반 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큐셀부문(한화큐셀)은 기존 모듈 제조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태양광 모듈 시황은 어렵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와 발전사업 매각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및 건설하는 ‘그린에너지 솔루션’ 사업에서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미국 콜로라도주와 캘리포니아주, 와이오밍주에서 각각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한 바 있다.

특히 EPC 전 단계인 개발 자산을 매각해 사업의 안정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일 미국 워싱턴주 소재 142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미국 유틸리티 에너지 공급사인 PSE에 매각했다. 매각 이후에도 기자재 공급과 EPC를 이어서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요청을 수용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규제를 통해 미국 태양광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이자 중국은 동남아에 생산설비를 세워 미국으로 우회 수출해왔다.

이번 동남아산 모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며 내년부터는 판가 인상과 안정적인 출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도 오히려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 폐기 포함한 보조금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iM증권 리포트는 “IRA 정책 폐지보다는 보조금 대상이나 그 규모 축소 가능성 정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오히려 중국에 대한 규제를 이전보다 강화하려는 트럼프의 움직임이 중국 업체들의 미국 유입을 제한할 수 있어 수급밸런스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반도전 생산시설 전경.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과 비등한 매출이 나오는 케미칼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케이블 핵심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고압케이블 소재 사업의 개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 부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1%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케이블 소재 사업 호조는 전방 산업인 전선 업계의 역대급 호황에 따른 절연 소재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설비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초고압 전력케이블용 반도전 시장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소재인 E/HV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을 대폭 확대해 글로벌 전력 케이블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기자재 수요 대응을 위해 초고압케이블 소재를 자체 생산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주력 제품인 초고압케이블의 절연 소재 XLPE와 새롭게 생산을 가동한 E/HV급 반도전을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초고압 케이블 단면도.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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