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 "다들 '슬의생' 채송화로만 알아 서운해요"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전미도가 무대에 다시 오른다. 12월 1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통해서다.
6년 만에 러빗 부인 역을 다시 맡은 전미도는 “하면서 너무 재밌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그 나이대가 아니면 못 하는 역할이 있고 어떤 역할은 나이 들수록 익어가는 역할이 있는데 이 작품은 나이가 들수록 익어가는 작품이에요. 공연은 타이밍도 맞아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시기가 잘 맞았어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보살피던 건실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작고한 스티븐 손드하임의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이 특기다.
“재연 때 참여를 못해 다른 작품보다 ‘스위니 토드’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제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신춘수) 대표님이 끝까지 기다려주셨어요. 작품도 재밌지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재밌어요. 의논하는 것도 좋고 연습 끝나고 점심 먹고 또 연습하고 잡담하는 것도 좋고 모든 과정이 좋아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라이어’, ‘김종욱 찾기’, ‘사춘기’, ‘신의 아그네스’, ‘영웅’, ‘화려한 휴가’, ‘갈매기’, ‘번지점프를 하다’, ‘벚꽃동산’,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다양한 뮤지컬, 연극에서 활약했다.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어쩌면 해피엔딩’을 했는데 1년 반 정도 무대에 못 서다 보니 지인분들과 공연 보러 가면 무대가 너무 그립더라고요. 내가 저기 서 있어야 하는데 하고요. 1년에 한 편씩 해야지 했는데 촬영 스케줄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안 맞으면 잘 못하게 되더라고요. 시기가 맞으면 꼭 해야지 했는데 이번에 맞아서 해야 했어요.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는 걸 깨달았어요. 너무 즐겁고 좋아요.”
전미도는 2018년 드라마 ‘마더’로 안방에 발을 들였다. 2020년과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올해 ‘서른, 아홉’에서 손예진, 김지현과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공연을 20대 후반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매체도 같이 경험했더라면 좋았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20대 때는 전혀 관심 없었어요. 무대 위에 설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 관심이 없었어요. 이쪽에서 경험을 더 많이 쌓아 안정화하고 매체를 경험한 게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양쪽을 다 모를 때 했으면 그만뒀을지도 몰라요.”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 그는 드라마, 특히 의사 채송화로 나온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더 알려졌다.
전미도는 “너무 다들 채송화만 아셔서 서운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굉장히 현명하고 좋은 이미지로 아시는데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러빗 부인은 탐욕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서운 면도 있어요. 매체가 아니라 공연으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즐겁고 기대돼요.”
전미도는 주인공 스위니 토드의 살인을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을 연기한다. 2016년 ‘스위니 토드’ 재연에 출연한 뒤 6년 만에 사연으로 돌아왔다.
“톤이나 제스처는 초연 때 만들어놓은 걸 기본으로 하고 다듬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아무래도 기본 발성이 러빗 부인에 맞을 것 같지 않아 비음을 많이 섞었어요. 걸음걸이도 바른 자세로 있지 않게 되고 앞치마를 두르면 자연스럽게 종종걸음하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돼요.
많이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잊힌 것도 많더라고요 연출이 같아 큰 선은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나름대로 디테일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 그때의 것을 많이 찾아가지 않나 해요.“
6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깊이 있어졌다는 것이다.
“런을 돌았는데 예전에는 본능적으로 혹은 감각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알고 해요. 나이가 좀 더 들으니 인간에 대한 이해가 보여요. 예전에는 블랙코미디로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러빗이 선택한 이유를 분명히 깨닫게 돼요.
예를 들면 토드에 대한 마음인데 여자로서 혼자 힘겹게 장사도 안되는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이 예전에 흠모했던 남자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 게 현실적으로 이해되더라고요. 남편의 마지막 유품도 가져다 바치는데 ‘환심을 사기 위해 이것까지 줄 수 있어’라는 마음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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