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배로…발전설비 용량 계속 키우는 中
중국이 발전 설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미국과의 AI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NEF는 4일(현지시간) 중국이 향후 5년간 3.4테라와트(TW)를 넘는 발전 설비 용량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거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데이터센터에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미국보다 여유 있게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2021년 이후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려왔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해 추가된 발전 설비가 543기가와트(GW)에 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NEF는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력 수요 증가분의 38%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그 비중이 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 기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비중도 미국은 전체의 약 7%에 달하는 데 비해 중국은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블랙록 CEO 래리 핑크와의 인터뷰에서 "AI 확산의 근본적인 제약은 전력"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실제로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전력 증가 속도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해 12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행사에서 AI 경쟁력을 에너지·반도체·인프라·모델·응용의 다섯 단계로 설명하며 "가장 기초인 에너지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의 2배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전력망 여건이 AI 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전력회사는 데이터센터에 전력망 연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인 버지니아 북부에서는 전력망 장애로 인한 단전 사례도 발생했다.
다만 전력 접근성만으로 AI 경쟁의 승패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중국 AI 기업들이 아직 기술 최전선을 넘어서는 혁신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가장 앞선 서구 기업들의 AI보다 약 6개월가량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치라그 데카테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에너지가 풍부하다"면서 "미국은 반도체와 모델 단계에서 혁신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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