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추억 소환하는 광주 레트로 감성 핫플 3곳
문구점·빵집·오락실의 기억
잊고 있던 과거의 추억은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른다.
길을 걷다가 지나가는 초등학생을 보면 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한다.
광주 곳곳에서도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장소들이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레트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당신을 초대한다.
첫 번째 추억의 장소는 1913송정역시장에 위치한 미미문구점(광산구 송정동 965-1).
학창 시절 가장 부러웠던 친구를 꼽으라면 바로 ‘문구점집’ 친구였다.
하교 후면 늘 친구들을 데려가 한 턱 쏘는 문구점집 친구는 그야말로 인기스타였다.
문구점 안으로 들어서자 문구점집 친구에게 잘보이려고 이것저것 챙겨줬던 웃픈 기억이 떠올랐다.
문구점 내부에는 젝스키스, HOT 등 1세대 아이돌 포스터가 내부 곳곳에 붙어 있어 80~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생들에게 익숙한 이른바 ‘불량식품’도 문구점 한 켠을 빼곡히 매우고 있었다.
맥주사탕부터 감자알칩, 쫀드기까지 다양한 추억의 과자들이 자리잡고 있다.
하교 후 손에 천 원짜리를 소중하게 쥐고 문구점 앞에 서서 고민하던 때가 떠올랐다.
‘과학의 날’마다 만들었던 조립형 미니카와 글라이더도 판매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대형 베이커리에서 주로 화려한 디저트를 사 먹지만, 가끔은 퍽퍽한 앙금과자나 묘하게 고소한 깨찰빵이 유독 생각날 때가 있다.
옛날 빵맛이 그리울 때면 꼭 찾는 곳이 있다.
문을 열면 추억의 빵 냄새가 물씬 풍기는 콜롬방제과점이 그 곳.
1980년 남구 백운동에 문을 연 콜롬방제과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추억의 빵 맛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투박하게 들어가 있는 생크림빵, 달달하고 담백한 맘모스빵, 그리고 시그니처인 생야채 사라다빵까지 다양한 레트로 빵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콜롬방제과에 방문한 많은 손님이 트레이를 꽉 채워서 빵을 구매해 갔다.
사라다빵을 직접 구매해 먹어보니 초등학교 운동회 날 간식으로 먹었던 사라다빵 맛이 떠올랐다.
문구점, 빵집, 다음은 오락실이다.
1913송정역시장에 위치한 ‘역전컴퓨터오락실’과 남구 양림동 ‘낭만오락실’은 혹여나 엄마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몰래 게임을 했던 추억을 상기시킨다.
오락실 내부에는 조이스틱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기가 줄지어 있다.
메탈슬러그3부터 버블버블, 킹오브파이터까지 문구점 앞에서 동전을 쌓아두고 친구들과 내기를 하곤 했던 그 게임들을 다시 즐길 수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게이머는 죽어서 이니셜을 남긴다.’
오락실의 한쪽에 걸려있는 문구를 보고 오랜만에 승부욕이 발동했다.
추억은 지나가기에 더 아름답다지만, 가끔은 그 시절을 다시금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에 소개한 추억의 장소에 방문해 가족들과 옛날 추억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김명준 대학생 기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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