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웃기는 사자성어
다음 사자성어 중 표기가 바른 것은?
㉠ 풍지박산 ㉡ 공항장애 ㉢ 성대모사 ㉣ 홀홀단신
가정이 망가지거나 회사가 부도나는 것처럼 무엇이 산산조각 날 경우 ‘풍지박산’이란 말을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확한 표기는 풍비박산(風飛雹散)이다. 바람에 날려 우박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날아가거나 흩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질병이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가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높은 곳의 폐쇄된 공간 속에서 추락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항장애’란 말을 쓰기 쉽다. 그러나 공황장애(恐慌障礙)가 바른 표현이다. ‘공황’은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한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잘 흉내 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성대묘사를 잘한다”고 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정확한 표기는 성대모사(聲帶模寫)다. ‘모사’는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리는 것을 뜻한다. ‘성대모사’는 남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낸다는 점에서 ‘묘사’가 아니라 ‘모사’를 쓴다. 따라서 정답은 ㉢.
어디 한군데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홀홀단신’이란 표현을 쓰기 쉽다. 그러나 정확한 표기는 혈혈단신(孑孑單身)이다.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혈(孑)은 ‘외로울 혈’ 자로, 주로 ‘혈혈하다’ 형태로 쓰이며 의지할 곳 없이 외롭다는 뜻이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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