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열풍 ‘흑백요리사’의 막판 호불호…제작진의 아쉬운 선택 [D:방송 뷰]

장수정 2024. 10. 6.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K-예능의 벽을 허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후반부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야기 중이다.

서바이벌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바탕 삼아 '웰메이드 서바이벌'의 탄생을 기대케 했지만, 팀 미션 등 '갈등'을 부각하는 '뻔한' 전개로 혹평을 받은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웰메이드 서바이벌 향한 기대감 키웠지만
'갈등 부각' 전형적인 전개로 빈축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K-예능의 벽을 허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후반부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야기 중이다.

서바이벌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바탕 삼아 ‘웰메이드 서바이벌’의 탄생을 기대케 했지만, 팀 미션 등 ‘갈등’을 부각하는 ‘뻔한’ 전개로 혹평을 받은 것이다. 여느 서바이벌 예능의 전형적인 전개를 버리지 못한 제작진의 안일한 선택이 아쉬움으로 남게 된 모양새다.

지난 9월 17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기존의 ‘요리 서바이벌’에 계급 전쟁을 가미한 차별화로 흥미를 배가하며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개 첫날 1~3회가 공개됐는데, 계급은 엇갈렸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셰프들의 요리를 향한 애정과 자부심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이에 ‘감동적’이라는 서바이벌 예능으로선 이례적인 평가까지 끌어냈었다. 여기에 백종원, 안성재의 진심 어린 심사가 높이는 품격까지. 글로벌 차트 1위라는 기록에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며 ‘웰메이드 서바이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회차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요리를 향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서로를 향한 존중까지 보여주는 출연진의 진심은 그대로였으나, 팀 미션 등을 통해 ‘요리’보다는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며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연자를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안유성 명장이 강제 방출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때 ‘룰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마치 한 사람을 왕따시키는 것 같았다’는 과정상의 아쉬움이 토로 됐다. ‘팀에서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참가자 1명씩을 투표로 방출하라’는 룰이 갑작스럽게 추가된 것은 물론, 서로를 배려한 다른 팀들과는 달리 안 명장의 팀에선 다소 냉정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것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서바이벌 예능 특유의 재미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요리를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채 재료 준비만 담당하다 떨어진 대가들의 모습에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한때 서바이벌 예능이 팀원들 간의 갈등 등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매운맛’ 예능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방식을 취하는 제작진에게는 ‘악마의 편집’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흑백요리사’가 팀미션을 통해 이러한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흑백요리사’가 초반 보여준 품격 있는 전개는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 남은 회차가 있지만, ‘웰메이드’로 향하는 길을 스스로 차단한 ‘흑백요리사’ 제작진의 선택이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