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알몸 박스女, 첫 재판서 무죄 주장…"음란행위 아니다"

한영혜 2024. 9. 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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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번화가에서 알몸에 박스만 걸친 채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만져보라고 하다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번화가에서 나체에 박스만 걸친 채 행인들에게 신체를 만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들이 첫 재판에서 “음란행위가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이모씨의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하진우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의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하지만 당시 노출된 신체 부위와 노출된 정도를 고려하면 음란한 행위로 볼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성인 콘텐츠 제작업체 대표 A씨 등도 같은 취지로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 행위가 음란행위인지에 대한 법리적 평가가 중요할 것 같다”며 내달 24일 결심 공판을 열겠다고 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10월 서울 압구정과 홍대 등 번화가에서 행인들에게 상자 안에 들어간 이씨의 가슴을 손을 넣어서 만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를 도운 A씨 등 2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압구정 박스녀’로 알려지게 된 이씨는 “고루한 성문화를 깨는 퍼포먼스이자 행위 예술”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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