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동생 들쳐업고 1시간 걸었다…맨발 소녀 '눈물의 행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친 동생을 둘러업고 맨발로 1시간 넘게 걷고 있던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동생을 어깨에 둘러업고 가자지구의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녀는 "왜 동생을 업고 있냐"는 질문에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을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묻자 "치료를 위해 알 부레이 공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동생을 업고 다니는 게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쳤다. 한 시간이나 업고 있었는데 동생은 걸을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이 소녀가 이미 2㎞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 촬영자는 소녀와 동생을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한편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을 향한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1년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4만1825명이 사망했다. 이중 여성은 6000명 이상, 어린이는 1만10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 소탕이라는 이유로 가자 지역의 병원이나 학교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로 공격해 '과도한 반격'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그치지 않고 레바논, 시리아를 비롯해 이란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이스라엘 대 이슬람권'이 다시 충돌하는 제5차 중동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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