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 작가님 소설책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알려져서 너무나 감사하제라. 엄마가 백 번 투쟁헌 것보다도 우리 작가님이 소설책을 써서 알린 게 훨씬 더..."
김씨는 <소년이 온다> 를 각국의 언어로 읽을 전세계 독자들에게 "우리 재학이, 재학이 뿐만 아니라 5·18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거 아니여. 그랑께 그 소설책을 잘 읽어서 한국에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를 와서 좀 보시믄 좋겄네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년이>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지영 기자]
▲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씨와 어머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사진 오른쪽, 당시 16세, 광주상고 1)와 어머니 김길자씨. |
ⓒ 권우성 |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고 문재학군. 문군의 어머니 김길자(84)씨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수상 다음날인 1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태껏 '우리 국내에서라도 5·18을 제대로 알렸으믄 쓰겄다' 그런 생각만 가졌지, 이렇게 (5·18을 주제로 소설을 쓴 작가가) 큰 상을 받고 (그로 인해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그런 것은 저는 생각도 못해봤어요"라고 전했다.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
ⓒ 소중한 |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안나-카린 팜 위원은 10일 "한강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는 <소년이 온다>부터 읽어야 한다"며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언제나 얽혀 있으며, 이런 사건의 트라우마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소개했다.
김길자씨 "많이 보고 싶지, 우리 나이로 육십하나, 환갑인데"
김씨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감사하다는 말 뿐, 할 말이 없네요"라며 "세상에, 4·3과 5·18을 세계적으로 알리시고, 이렇게 큰 상을 받으시고 그런 것이 너무나 참말로 감사혀요"라고 전했다.
▲ 시신 속 아들 모습 가리키는 김길자씨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당시 16세, 광주상고 1)씨 어머니 김길자씨가 시신들 사진 속에서 아들의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2019.5.13. |
ⓒ 권우성 |
많이 보고 싶지. 많이 보고 싶고. (살아 있다면) 우리 나이로 육십하나, 환갑인디. 보고 싶다는 것은 어따 대고 말할 수가 없죠잉. 그러지만은 '니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했으니 엄마는 그걸로 위안 삼고 너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를 엄마가 또 투쟁할란다'고 생각만 해요.
자식이 아니었드라믄 이렇게까지 생각이 안 나지요잉. 내가 친정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그랬지만은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이 안 나대요. 그란디 우리 재학이는 날마다 생각이 나고 꿈에라도 한 번 봤으면 쓰겄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런데 꿈에도 안 보여."
김씨는 <소년이 온다>를 각국의 언어로 읽을 전세계 독자들에게 "우리 재학이, 재학이 뿐만 아니라 5·18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거 아니여. 그랑께 그 소설책을 잘 읽어서 한국에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를 와서 좀 보시믄 좋겄네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멍투성이에 입힌 교복, 관 다시 여니 "으메, 내 새끼가..." https://omn.kr/1ja2t
▲ 5.18진상규명 시위 도중 피 흘리는 김길자씨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의해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고등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당시 16세, 광주상고 1)씨 어머니 김길자씨가 공개한 사진들. 고 문재학씨 시신 사진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 도중 경찰에 맞아 피 흘리는 김길자씨의 모습도 보인다. 2019.5.13. |
ⓒ 권우성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 정부의 '환경부'조차 이상하다고 느낀 계획
-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 언론사 압수수색 다음날, 대통령실 행정관 "겁주는 거지"
- "너희가 처음이야"... 토종견 보러 몽골까지 간 사연
- 전국 최초 섬식정류장·양문형버스 도입, 반갑지 않다
- 미쓰비시 도쿄 본사 앞 공연... "양금덕에게 위자료 지급하라"
- 명태균이 경남지사 공천 관여? 박완수 측 "사실 관계 달라"
-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경찰청장 "유의미한 진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