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경기 전 비를 맞는 에스코트 키즈를 위해 두 손을 모아 ‘손우산’을 만들어줬던 손흥민. 그 따뜻한 행동은 팬들 사이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이라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른 지금, 같은 ‘우산’이 이번에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직후.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였지만, 진짜 승패는 경기장 밖 인터뷰에서 벌어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손흥민 선수와 벤 데이비스 선수의 인터뷰 장면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누가 우산을 들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


논란의 발단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해하면 한국 여자로서 현타 온다는 사진’이라는 게시물이었다. 손흥민과 데이비스, 두 선수의 인터뷰 장면을 비교한 사진이 첨부된 이 글은 하루 만에 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사진 속에서 데이비스는 한 손에 마이크를, 다른 손엔 우산을 들고 여성 리포터에게 비를 가려주는 매너를 보인 반면, 손흥민은 왼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다른 손은 뒷짐을 진 채 인터뷰에 임하고 있었고, 우산은 여성 리포터가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여성 중심 커뮤니티 등에서는 “서양은 어릴 때부터 저렇게 배운다”, “여성 리포터가 우산까지 들어야 하느냐”, “서양의 매너는 다르긴 하다”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특히 과거 ‘손우산’과 대비되며 “매너가 퇴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현장에서 찍힌 손흥민의 뒷모습 사진에는 그가 오른손에 수신기를 쥔 채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왼손에 마이크를 들고 오른손에 수신기를 들었던 거라 물리적으로 우산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 데이비스와의 비교는 논란을 이어가게 만든다. 같은 상황에서 데이비스는 수신기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오른손으로 마이크, 왼손으로 우산을 들어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비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결국 이번 논란은 우산 하나를 누가 들었느냐를 넘어, 그 인물이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과거 ‘손우산’으로 상징되던 배려와 따뜻함의 아이콘이기에, 대중은 그에게 더 높은 기준을 기대하게 된 것이 아닐까?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