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전복 세척에 살균제로 쓴 '흰 가루' 정체…中 영상에 발칵

이수민 2023. 3. 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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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간지 신경보가 공개한 영상 속 붕사로 세척한 후 검게 변한 해삼(왼쪽)과 원래 모습이다. 사진 신경보 캡처


중국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살균제로 해삼과 전복 등을 세척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일간지 신경보는 14일 기자가 지난달 랴오닝 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 위장 취업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살균제를 희석한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고 있었다.

신경보에 따르면 흰색 가루를 탄 물에 해삼과 전복을 씻던 직원들은 ‘이것(흰색 가루)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복과 해삼을 들어 보이며 “아주 좋다. 보기 좋다”고 말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흰색 가루의 주요 성분은 붕사였다. 붕사는 금속가공, 유리 제작 등 공업용에 쓰이는 물질이다. 세제, 화장품, 방염, 향균제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붕사는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작용해 붕산으로 바뀌면서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 중독 현상을 유발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붕사 섭취 시 영향을 많이 받고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보는 붕사를 희석한 물로 해삼과 전복을 씻으면 더 싱싱해 보이는 색깔로 변하기 때문에 업체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업체가 그동안 가공한 해삼과 전복은 500만㎏에 달한다.

업체의 수산물이 한국에 수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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