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등의 허위 영상 뿌려 2억5천 수익…꽁꽁 싸매고 법정 와 자필 반성문 '탈덕수용소' [뉴스속인물]

박상우 2024. 10. 2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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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이버 레커' 탈덕수용소에 징역 4년 구형…"죄책감에 비관적 생각" 반성문 읽으며 선처 호소
탈덕수용소, 유튜브에 장원영·강다니엘 등 아이돌 7명에 대한 허위 영상 게시해 명예훼손·모욕 기소
장원영 소속사에 1억원 손배소 피소당하기도…1심 패소에도 반성 않고 강제집행정지 신청
강다니엘이 제기한 명예훼손서도 벌금 1000만원 선고 받아…BTS 뷔·정국 등도 소송 제기
유튜버 '탈덕수용소'(오른쪽)가 지난 8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한 뒤 변호인과 함께 법정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장원영·강다니엘 등 유명 아이돌을 상대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수억원 대의 경제적인 이익을 취한 '사이버 레커' 유튜버 탈덕수용소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이번 재판에서도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그는 자필 반성문까지 읽으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김샛별 판사)은 전날(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기소된 사이버 레커 '탈덕수용소' 운영자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A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약 2억원의 추징금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이날 역시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꽁꽁 가린 채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필로 쓴 반성문을 읽으며 "피해자들께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저를 돌아봤다. 큰 상처를 드린 것을 후회한다"며 "죄책감에 비관적인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봉사활동을 하고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며 "그동안 인터넷 등 저만의 세상에 갇혀 지내다 보니 판단을 못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살겠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피고인은) 적극적으로 허위 사실의 영상을 게시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또 피해자들 소속사의 활동을 방해했다"며 "유료 회원제를 운영한 점, 피해자의 외모·인성·이성관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지속적으로 범행한 점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2월 18일 열릴 예정이다. A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아이브 장원영,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엑소 수호, 에스파 카리나 등 7명에 대한 허위 영상을 유튜브에 23회 게시해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5명에 대해선 모욕적 영상을 게시하고, 그들 소속사에 대해서도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가수 강다니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A씨는 유튜브에서 '탈덕수용소' 채널을 운영하며 인기 아이돌 멤버를 향한 루머를 생성했다. 당시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6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총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신상정보를 숨기기 위해 법정에 출석할 때도 검은색 옷, 가발, 모자 등으로 신체와 얼굴을 전부 가렸다. 선고 후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해당 채널은 삭제된 상태다.

그의 영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다. 탈덕수용소는 장원영의 열애설, 멤버간 불화설 등의 내용을 담은 가짜뉴스를 수차례 유포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 영상으로 장원영을 괴롭혔다. 또 성형설, 외모 비하 등을 주제로 한 교묘하고 악의적인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결국 장원영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스타쉽은 미국 법원(US DISTRICT COURT FOR THE NORTHRN DISTRICT OF CALIFORNIA)에서 정보제공 명령을 받아 미국 구글 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구글 측의 협조를 통해 탈덕수용소에 대한 법적 대응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고 지난해 10월 A씨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이에 A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소송 결과에 대한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조정회부 결정을 내렸으나 장원영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가수 강다니엘이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A씨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방탄소년단 뷔와 정국, 에스파, 엑소 수호, SM엔터테인먼트 등이 A씨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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