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내 아파트 임대료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회복 이후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 부동산감정평가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아파트 임대료는 도쿄 시내 23구에서 전월보다 73엔(1.8%) 오른 ㎡(제곱미터)당 4023엔이었습니다.
2004년 이후 최고치를 2개월 연속 경신했는데요.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임대료는 전월 대비 60엔(1.8%) 오른 3451엔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높아지는 임대료에 일본에서는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치솟는 임대료의 대안으로 초소형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룸의 임대료도 크게 저렴하지 않은 편이죠.
특히 사회초년생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좁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본의 신축 아파트는 건설비 급등에 대응해 면적을 더욱 축소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국 가디언은 도쿄 특파원 저스틴 맥커리의 초소형 아파트 체험기를 보도했습니다.
저스틴은 도쿄 신주쿠 인근 요츠야 지역에 있는 9㎡(2.72평) 넓이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는데요.
이곳은 화장실 변기와 주방 싱크대가 맞닿아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현관은 신발 세 켤레로 꽉 차고 현관 바로 옆에는 샤워실이 있습니다. 그 옆 화장실 문을 열면 맞은편 싱크대에 닿을 정도인데요.
화장실과 부엌의 거리는 50c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1층은 거실로 책상, 소파가 놓여 있으며 침대는 복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스틴은 "너무 좁다 보니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화장실 문을 열어두는 것이 더 편했다"며 "만약 문을 닫았다면 무릎이 다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죠.
이 아파트의 임대료는 약 50만 원부터 더 좋은 위치에 있으면 약 8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이 아파트는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스필리투스'(SPILYTUS)가 지난 7년간 도쿄에 개장한 건물 100개 중 하나입니다. 3층 높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30세대가 거주할 수 있습니다.
초소형 아파트를 개발한 업체는 젊은이들이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숨 쉴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저렴한 곳에 살면서 저축하다 보면 2~3년 뒤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초소형 주택은 대부분 3평도 안 되는 크기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초소형 주택의 보급이 늘어나는 배경은 좀처럼 오르지 않은 임금 때문에 삶은 질이 낮아진 일본 젊은 층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세입자 10명 중 9명은 2~3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었죠.
가디언은 "삶의 편의성과 경제력을 이유로 삶의 질을 희생한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저렴한 도시 주택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죠.
SBS 뉴스는 도쿄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의 초소형 주택을 공개했습니다. 약 5㎡, 1.5평 정도인 공간에 살고 있는데요.
신발장은 벽에 붙어 있으며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으면 머리가 문에 부딪힐 정도로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할 공간이 없어 세탁기 위에 도마를 놓고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바닥은 사람 2명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였으며 2층에는 작은 침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2층에서 개인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에어컨 바람이 오지 않기 때문에 무척 덥다고 전했죠.
옷장도 없기 때문에 옷을 꺼내려면 번거롭게 일일이 꺼내야 하는 단점도 있는데요.
이 직장인은 "불편한 점이 많지만, 현재 급여와 직장과의 거리 등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곳의 월세는 60만 원으로 도쿄 다른 집보다 20~30만 원가량 저렴한 편입니다. 보증금은 따로 없습니다.
도쿄 대부분의 젊은 층이 이러한 초소형 주택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일본 도쿄 네 리마역 인근에 있는 조각 케이크 모양의 원룸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월세는 약 40만 원 정도이며 멀리서도 얇은 외관을 자랑했는데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방에 도착합니다.
집 내부는 부엌과 샤워실이 있으며 방문 바로 앞에는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넓은 내부 공간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성인 남성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누리꾼은 "의외로 괜찮아 보인다", "지하철에서 가까우면 살기에는 나쁘지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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