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 260만명인데 30만 불러모으며 망한 韓영화 넷플릭스서 1위!

조회 262025. 4. 23.
영화 '대가족' 후기

2024년 겨울,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의 사회 고발, '강철비'의 묵직한 메시지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 드라마 '대가족'을 내놓았다. 공개 당시 만두처럼 따뜻한 영화라는 평과 얄팍한 만두피에 낡은 유머와 작위적인 설정을 쑤셔 넣었다는 호불호 반응을 불러와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랬던 이 영화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영화 분야 1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만둣집 '평만옥'의 괴팍한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손주라는 예기치 못한 존재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핏줄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보이는 짠돌이 할아버지와, 속세를 떠나 깨달음을 추구하는 엘리트 스님 아들, 그리고 갑작스럽게 맺어진 인연 속에서 따뜻함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2000년대 초반의 정겨운 풍경과 어우러져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핏줄에 집착하는 구세대적 가치관을 지닌 아버지와 자유로운 영혼의 아들, 그리고 예기치 않게 맺어진 손주들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김윤석은 짠돌이 노인에서 손주바보로 변모하는 함무옥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승기 또한 엘리트 승려 역할을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아역 배우들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이를통해 양우석 감독은 '크다(大)'가 아닌 '대하여(對)'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 혈연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20세기와 21세기가 교차하는 2000년대를 배경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족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하지만 영화의 전개 과정은 다소 억지스럽고, 후반부 신파적인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도 존재한다. 또한, 2000년대를 배경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러운 장면 연출과 뜬금없는 사운드트랙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스님이 된 아들이 과거 정자 기증을 했다는 설정은 자극적이지만, 이야기 전개에 필연성을 부여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

특히 500명이 넘는 자손이 있다는 설정과 기증자들의 정보가 황당한 이유로 유출된 설정은 공개 당시에도 지적된 문제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현실상 민감한 내용인데 이를 아무렇지 않게 가벼운 웃음적 소재로 바꾼것이 문제다. 여기에 후반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듯 쏟아지는 메시지들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따뜻함은 분명 존재한다. 차가운 겨울,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만둣국을 나누어 먹는 가족의 모습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대가족'은 한 그릇의 따뜻한 만둣국과 같은 작품이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때로는 밍밍하고, 때로는 느끼하지만, 결국엔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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