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 노린 엔화 예금 급증...환전액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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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30%넘게 불어나면서 6500억 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고점에 올라선 원・달러 환율 대신 엔화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심리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예금은 달러예금 등과 달리 0% 금리인만큼 이자 수익을 내기 어렵고, 엔화 반등 시점을 정확히 유추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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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환전 매입액도 7배 넘게 늘어
은행권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30%넘게 불어나면서 6500억 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고점에 올라선 원・달러 환율 대신 엔화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심리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6507억4000만 엔으로 지난해 말보다 34.2%(1657억300만 엔) 늘었다.
이같은 엔화예금의 급등은 유례없는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엔화를 활용한 ‘환테크(환율+재테크)’로 전략의 일환으로 보여지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초 달러당 110엔 수준이던 환율은 지난 달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 때 150엔을 돌파하며, 1990년 8월 이후 32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0월 950원대를 맴돌다 지난 9일 100엔 당 934원대까지 떨어졌다. 30일 오후 1시 47분 현재는 100엔당 951.31원에 거래중이다.
여기에 지난 달부터 무비자로 일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도 몰렸다. 일본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환전 금액도 대폭 늘어났다. 4대 은행의 지난달 개인 엔화 환전 매입금액은 103억1782만 엔으로 전년비(14억7562만 엔) 7배나 뛰었다. 이에 비해 4대 은행의 달러 환전 매입금액은 2억3243만 달러로 1년 전(1억4612만 달러)보다 59% 급증하는데 그쳤다.
이달에도 은행 개인 엔화 환전 매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A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엔화 환전 매입액은 2억1000만 엔이었으나, 이번달(28일까지) 환전 매입액은 73억9000만 엔으로 35배 넘게 폭등했다. 외환서비스에 강점을 두고 있는 B은행의 환전매입액도 같은 기간 2억7000만 엔에서 59억2000만엔으로 대폭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화 예금은 달러예금 등과 달리 0% 금리인만큼 이자 수익을 내기 어렵고, 엔화 반등 시점을 정확히 유추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도 통화긴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은 나홀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가 변동성도 여전한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가 더 이어질 수 있어,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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