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과 미에현의 경계에 위치한 이 산골 깡촌마을의 이름은 미츠에무라
보다시피 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인구 13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마을임
그런데 최근 이 마을에 생긴 어떤 시설 때문에 소란이 일고 있다는데...
대체 무슨 일일까
마을이 시끄러워진 건 바로 이 공중화장실 때문
크기도 작은 공중화장실 하나 세웠다고 뭔 문제가 있겠나 싶겠지만
문제는 건설비용이 납득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거임
이 화장실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은 약 9500만엔!
저딴 걸 짓는데 한화로 10억원 가까운 돈을 태우다니 이것이 개쪽본 클라스?!
지역 주민들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는지 저기에 '1억엔 화장실'이라고 별명을 붙여 비난하고 있다고 함
이 막대한 건설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
마을의 설명에 따르면 7할은 국가가 부담하기에 3할만 부담하면 된다지만
미츠에무라처럼 별볼일 없는 깡촌의 예산을 생각하면 3억원은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님
(그리고 과소채 형식으로 비용을 조달한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 과소채는 과소지역, 그러니까 인구가 거의 없어서 소멸하기 직전인 지역에서 뭔가 사업을 하려고 할 때 비용이 부족해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원리상황금의 7할을 국가에서 내주는 거임.)
이 말도 안 되는 호화 화장실 건설 사업으로 마을 주민들은 불만이 많은 상황
[주민 1]
저정도 규모의 화장실을 짓는데 이렇게나 많은 돈이 든다니 이상하지
이게 10억 가까이 한다고?
[주민 2]
돈을 하수구에 버렸다...고 하면 너무 심한 표현이겠지만
차라리 관광시설을 더 충실하게 만들었으면 돈을 더 의미있게 썼지 않을까 싶어
[주민 3]
(저런 걸 건설하는 비용이) 1억 엔 조금 안 된다고 하는 건 주민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금액이지
주민들은 다들 비용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임
근데 문제는 비용뿐만이 아님
저렇게 막대한 비용을 들인 화장실치고는 규모도 말도 안 되게 작음
남녀 화장실에 각각 변기 1대씩 놓은 게 고작...
기자도 화장실이 남녀 각 1칸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사람이 몇명만 몰려도 대기 시간이 길어져 이용할 수 없어진다고 우려함
더 황당한 문제는 또 있음
이 마을에는 1억엔 화장실 말고도 공중화장실이 5개나 더 있다는 거임 ㅋㅋㅋ
과소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인구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는 산골 마을에 무슨 저렇게 화장실만 잔뜩 지어놨는지 신기할 정도임
1억엔 화장실에서 약 1.7km만 가면 멀쩡한 공중화장실이 떡하니 나오는데 굳이 저기에 1억엔 씩이나 들여서 새로 지을 필요가 있었을까?
게다가 애초에 이 시설들은 차타고 지나가는 관광객 등이 쓰라고 만든 화장실이기 때문에 1.7km면 그냥 바로 옆이라고 보면 되는 거임
심지어 1억엔 화장실 바로 건너편에는 멀쩡히 잘 쓰고 있던 조립식 화장실도 버젓이 놓여있음
굳이 저걸 폐쇄하면서까지 새로 지을 이유가 있나?
건설 비용을 비교하면 더 말문이 막힘
2004년에 건설된 이 공중화장실은 건설비용이 1170만엔이었음
2011년에 지어진 이 공중화장실의 건설비용은 약 2000만엔
마을에 있는 5개 화장실 건설비를 다 합해야 1억엔 화장실과 맞먹을까 말까함 ㅋㅋㅋ
하지만 촌장은 나름의 변명을 함
새로 지은 화장실은 주차장도 넓게 짓느라 토지취득비도 많이 들었고, 건설비도 추가로 들었다는 거임
근데 촌장이 말한 비용들을 다 합해봐도 5600만엔... 총 건설비인 1억엔에는 턱없이 모자람
대체 1억엔 가까운 비용은 어디서 발생한 걸까?
촌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내놓음
[촌장]
우리 마을의 목재와 우리 현에서 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사용한 재료, 컨셉 등을 고려해보면
특별히 비싸게 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도 촌장의 설득력 없는 변명은 화장실 따위 짓는데 그돈이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음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1억엔 화장실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촌장과 마을 주민들은 화해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중세 JAP랜드의 처참한 양심에 대해 알아봤음
귀찮게 지역 사업 벌일 필요도 없이 동네 화장실만 지어도 건설사, 목재상 곳곳에서 용돈벌이가 쏠쏠한 개쪽본이야말로 부패한 정치인과 사업가들에게는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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