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민희진 재신임 각하에…하이브 CEO “전환점 맞아”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사진=유희태 기자, 하이브

법원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대표 재선임’ 요구 가처분 신청을 각하한 가운데,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재상 CEO는 전날 하이브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7개월여 동안 지속해 온 혼란 국면이 전환점을 맞았고, 여러 사안이 정리될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면서 “회사는 빠르게 어도어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했다.

이 CEO는 또 “가장 중요한 (민희진의) 뉴진스 프로듀서 재계약에 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회사는 여러 번 밝힌 것처럼 뉴진스가 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도록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내부 문건 논란을 의식한 듯한 말도 덧붙였다. 얼마 전 국정감사 과정에서 하이브가 타사 아이돌을 평가한 문서들이 대거 공개돼 큰 파장을 낳았다. 이 CEO는 “성과의 화려함에 가려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여러 업무 영역에서 그동안 잘해왔던 게 맞는지 확인하고 되짚어야 한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번 분쟁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상과 범위에 있어서는 회사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CEO는 “하이브가 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또 음악 산업의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면서 “세계인이 좋아하는 K팝을 보다 고도화되고 투명한 산업 생태계에서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도 개선해야 할 점들은 반드시 고쳐나가되, 책임을 물을 일은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원칙에 충실한 것이 가장 바른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