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 어떻게 얼굴에 박혀?"… 5년간 모르고 산 男, 악취 때문에 병원 찾아

이해나 기자 2024. 10.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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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서 원인 모를 분비물이 나오고 두통이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물질이 삽입된 걸 수 있다.

코에서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나고,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이 8년간 얼굴에 박혀 있던 못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사례가 국제 저널에 보고됐다.

이때 병원에서 상악동(두개골과 코 사이 빈 공간)에 금속 이물질이 있는 걸 확인했지만, 의사가 제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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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50세 남성의 얼굴에 박혀 있던 못(위 사진)과 못이 얼굴에 박혀 있을 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아래)./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코에서 원인 모를 분비물이 나오고 두통이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물질이 삽입된 걸 수 있다. 코에서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나고,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이 8년간 얼굴에 박혀 있던 못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사례가 국제 저널에 보고됐다.

이탈리아 Foggia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의료진은 30년 이상 정원사로 일한 건강한 50세 남성이 코에서 농양성 분비물이 나오고, 두통이 생기고, 악취가 나는 등의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8년 전쯤 잔디기계로 잔디를 깎다가 왼쪽 광대뼈 부위에 뭔가가 강하게 부딪혔다고 했다. 이후 통증 부위 피부에 2mm 크기의 작은 상처를 발견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 생각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지만 이후 타는 듯한 통증과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하지만 이물질이 박혔다는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4개월 후 정기 치과 검진을 받으려 치과에 갔다가 엑스레이 검사에서 안면 골격 왼쪽에 금속 물체가 있는 게 발견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5년이 지나 안면 통증이 느껴지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때 병원에서 상악동(두개골과 코 사이 빈 공간)에 금속 이물질이 있는 걸 확인했지만, 의사가 제거하지 못했다. A씨는 이 이물질이 추가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3년이 또 지나 A씨 코에서 고름이 섞인 흑색 분비물이 나오고 두통이 심해지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났다. 코 안에서 마치 '시체가 썩는 듯한' 악취가 나기도 했다. 이 악취는 아침에, 몸을 앞으로 기울일 때 특히 심했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고 전신 마취 하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물질은 3cm 이상 길이의 금속 못이었다. A씨는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수술 후 이틀 째에 퇴원했다.

A씨 수술을 담당한 이탈리아 의과대 의료진은 "A씨는 잔디를 깎을 때 얼굴 보호대와 헬맷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못에 맞은 것"이라며 "잔디깎기 기계에 못이 걸리면서 날아가 마치 총알과 같은 역할을 하며 A씨 광대뼈 부위를 뚫고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피부와 상악골 전반부를 관통해 오른쪽 부비동까지 닿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A씨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려면 잔디깎기 기계를 사용할 때 얼굴을 모두 덮는 '풀 페이스 헬맷'을 착용해야 한다"며 "잔디깎기 기계 역시 돌, 금속 등이 튕겨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더 정교하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사례는 '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에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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