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최선의 방어’… 궁지에 몰린 中, '가스관 폭파 美소행' 역공

김상도 2023. 2. 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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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풍선'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이 역공에 나섰다.

미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폭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이를 미국 압박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허쉬 기자는 앞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미국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어떻게 제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이 가스관 폭파 공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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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계 향해 책임있는 설명해야"… 中, 정찰풍선 국면전환 시도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지난해 9월 누출된 가스 거품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정찰풍선’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이 역공에 나섰다. 미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폭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이 이를 미국 압박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르트스트림 폭발의 배후에 미 정부가 있다는 미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쉬의 기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만약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고 반드시 규탄받아야 할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응당 세계를 향해 책임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쉬 기자는 앞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미국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어떻게 제거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고위 당국자들이 가스관 폭파 공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해군 잠수요원들이 정부 지시에 따라 사전훈련을 거쳐 지난해 9월 가스관에 원격작동 방식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정찰풍선' 미 영공 침입 사태로 대미외교에서 수세에 몰리자 가스관 문제를 역공 소재로 이용하려고 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 풍선을 '과학연구용 비행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국제뉴스 전문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사설을 통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시로 미 정보기관들이 어떻게 파괴를 계획했는지, 미 해군이 어떻게 폭파를 수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사가 발표된 뒤 미국은 재빨리 부인했지만, 설득력이 없다"며 "국제사회는 미국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할 때까지 계속해서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신문은 "주요 민간시설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은 매우 끔찍한 행동"이라며 "일부 국가가 국제조사를 막으며 조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지만, 허쉬의 기사는 국제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 매체들이 자국 정부의 입장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폭발 직후 만장일치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과 비교하면 비정상적인 침묵은 미 언론기관이 언제 저자세로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강력히 부인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8일 허쉬 기자의 기사에 대해 “전적으로 거짓이며 완벽한 허구”라고 일축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을 거쳐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바다 밑에 설치된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은 2011년 개통해 지난해까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해왔고, 2 가스관은 건설은 마쳤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다. 두 가스관은 지난해 9월 덴마크 영토이자 스웨덴 본토 남쪽에 위치한 보른홀름섬 인근을 지나가는 구간에서 폭파됐다. 이 사고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이 불가능해졌고, 언제 복구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폭발 사건 이후 스웨덴과 덴마크는 공동 조사를 벌여 가스관 파열이 파괴 공작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누가 가스관을 파괴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공동 조사를 요구했으나 두 나라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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