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떠는 접경지역 주민··· “이제는 생존의 문제”

박상희 2024. 10. 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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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하는 등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며 파주와 연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파주 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접경지역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를 지시한 상황 속에서 접경지역 주민과 군대에 자녀를 둔 부모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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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 고조에 가장 직격탄 맞는 파주시민
지난해부터 대북 전단 살포 반대 운동 벌여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접경지역 주민·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파주 주민 윤설현씨가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 도로를 폭파하는 등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며 파주와 연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남북 상황에 가장 민감한 파주시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주 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평화위기파주비상행동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접경지역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를 지시한 상황 속에서 접경지역 주민과 군대에 자녀를 둔 부모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민통선 출입이 갑작스럽게 통제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민북관광지역 내 숙박업소들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취소가 잇따르고 여행사들도 일정을 변경하겠다고 연락이 온다. 이제는 생존의 문제인 상황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날 접경지역의 긴장 상태가 위험 수준에 이르러 대북 전단 살포시 북측의 무력 도발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3개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설정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파주 시민은 남북 긴장이 높아질 때 가장 직격탄을 맞는 지역”이라며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끔찍한 확성기 공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오는 18일 대남확성기 피해와 관련 임진각 주민대피시설에서 주민과 만나 피해상황과 건의사항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다만 파주와 함께 접경지역인 연천군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연천군 중면 황산리 주민들은 “남북 상황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보고 있지만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걱정하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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