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던 자리에 마네킹 세워요"…주민 60명 日 시골마을 특단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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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이 삭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특별한 조처를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와 AFP 등 외신은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 외로운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어느 날부터 인구 감소로 삭막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 마을에 인형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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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삭막한 분위기 해소 위한 노력의 일환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이 삭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특별한 조처를 해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와 AFP 등 외신은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만들어 외로운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을 소개했다.
교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이치노노 마을은 주민이 고작 60명뿐이다. 이들도 대부분이 노인들이며, 어린이는 단 한 명뿐이다. 이 가운데, 어느 날부터 인구 감소로 삭막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 마을에 인형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오래된 옷 등을 이용해 만든 마네킹 인형에 옷을 입혀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인형, 그네를 즐기는 인형, 자전거를 타는 인형 등 실물 크기의 인형들은 실감 나는 포즈로 웃음을 안긴다. 주민들의 집은 물론 마을 곳곳에 인형이 놓였다. 그네나 스쿠터를 비롯해 몇 년 전 문을 닫은 학교 교실에도 어린이 크기의 인형들이 놓였다.
이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인구 공백을 메우기 위한 마을의 노력이다. 이치노노 마을에 사는 88세 주민 히사요 야마자키는 AFP 통신에 "이곳에 사는 노인들은 자녀가 있지만, 대학에 진학하도록 하면서 이곳을 떠났다"며 "우리는 (자녀들이) 이런 외딴곳에 갇혀있으면 결혼할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은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이제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 세계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아지난달 일본 통계청이 '노인 공경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본은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일본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최고치인 362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무성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인구는 15년 연속 감소했으며, 신생아 수는 73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사망자 수는 158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총리 자리에 오른 자민당 총재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치노노 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인 일본의 2만여 개 지역 중 하나라면서 농촌 지역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일본 뿐 아니라 한국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22년 17.5%로 나타났으며, 2070년에는 그 비중이 46.4%로 늘어나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46.1%)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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