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흐르는 '조국의 강'…20대 "우리는 너무 싫어요" [뉴스속인물]

박상우 2024. 3. 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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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각종 여론조사서 20% 넘는 지지율…'파란불꽃펀드' 출시 54분 만에 200억원 달성
20대 청년들 지지율은 3% 미만에 그쳐…조국 일가 '입시비리' 등 공정 이슈에 강한 거부감 드러내
조국, 25일 영부인 저격하며 ‘DIOR 말고...9UCCI' 선거홍보물…허은아 "구찌 아니라 구치소 어울려"
"범죄자 조국이 구원자·심판자 역할 자처하는 현실 개탄스러워…9번 찍는 것 말리는 선거 돼야"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24일 오후 충북 청주를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가의 미래인 20대 청년들에게는 철저하게 냉대를 받고 있는데,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불거진 조국 대표 자녀의 장학금 특혜와 증명서 위조 등 불공정 이슈에 대한 20대의 반감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국 대표가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을 겨냥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디올 말고 9찍’이라는 문구가 적힌 선거 홍보물을 게시하자 개혁신당은 “구찌가 아니라 구치소가 어울린다”라고 저격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지 전화 인터뷰로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22%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개혁신당 5% 등으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부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이대로라면 10석 이상 원내 입성도 점쳐진다.

조국혁신당이 22대 총선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출시한 '파란불꽃 펀드' 또한 출시 54분 만에 2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애초 목표치보다 4배나 되는 수치로,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에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0대에 국한해서 보면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같은 조사에서 20대는 3%만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30대는 15%, 40대는 33%, 50대는 37%, 60대 29%, 70대 이상 9%였다.

20대 지지도가 낮은 것은 공정 이슈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20대들은 2심까지 징역 2년형을 받은 조 대표가 창당을 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비현실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22일 조 대표의 딸 조민씨까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거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입시비리를 저지른 조국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기고만장해진 모습을 보며 청년세대는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황당하다 얘기한다"며 "이에 조국혁신당 20대 지지율은 바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처럼 조국의 강을 다시 만들어낸 책임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기형적 정치를 가능케 한 민주당에 있다"고 화살을 돌리면서 "범죄 연루자들을 심판하는 건 사회 정의의 마지노선을 지키는 일과 같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를 퇴출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조국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김건희 여사 저격 선거홍보 패러디물.ⓒ조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한편, 조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누가 만드셨을지? ··;;”라는 글과 함께 김건히 여사를 저격하는 선거홍보 패러디물을 올렸다. 해당 홍보물에는 조 후보의 사진과 함께 ‘DIOR 말고... 9UCCI(디올 말고 9찍)’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홍보물에 적힌 ‘9찍’은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기호 9번을 뜻한다.

이에 대해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대표는 구찌가 아니라 구치소가 어울리는 분”이라며 “구치소에 계셔야 하는 분이 버젓이 활개 치며 대한민국 정치·사법 질서를 뒤흔들고 있는 현실, 대한민국 자유가 범죄자들에 의해 오용되고 유린당하는 현실에 심각한 위기감과 무력감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독불장군식 비호감 국정 운영은 심판받아야 마땅하나,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사실상 범죄자’ 조국 대표가 구원자·심판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선거는 ‘구만리 선거’가 되어야 한다. 9번 찍는 것 말리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기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의 주체는 합리적 양심을 갖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수호하며,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세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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