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해결할 것" 예고한 쯔양, 구제역 재판서 피해 증언한다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쯔양’ 채널 운영자 박정원씨가 자신에 대한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유튜브 ‘구제역’ 채널 운영자 이준희씨 재판에서 법정 증언할 예정이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18일 이씨 등 유튜버 4명과 최모 변호사의 공갈 혐의 관련 두 번째 공판에서 다음 달 15일 오후 박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의 혐의 입증과 이씨, 최 변호사 측의 공소사실 부인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씨 변호인은 이날 “피고인은 피해자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사생활을 제보받는 유튜버들이 사생활을 유포하지 못하도록 관리해달라’는 계약을 체결하자고 먼저 요청해 이에 동의한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피해자는 물론 소속사 측에 협박성 발언이나 행위를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씨의 사생활 유출은) 현재 지명수배된 성명불상자가 피고인의 휴대전화 자료를 유출해 피해자 측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전달하면서 논란이 된 것”이라며 “피해자 사생활이 유출돼 소속사 측이 피고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질 수 있지만 뒤늦게 협박 피해자라고 왜곡해 고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의 변호인도 “이씨와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라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지난 첫 공판에서 증거 기록 등을 열람하지 못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유튜브 ‘전국진 - 주작 감별사’ 운영자 전국진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범행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운영자 이세욱씨, 유튜브 ‘크로커다일 남자훈련소’ 운영자 최일환씨 측은 지난달 6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박씨에 대한 공갈 방조 혐의를 부인했다. 이세욱씨 변호인은 이날 “사건 자체 모든 증거에 대해 동의하고,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법리적 판단만 구하는 입장”이라며 “재판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피고인의 사정을 고려해달라”고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검토해 이세욱씨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판사는 이날 이준희씨 측의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기각했다. 박 판사는 “해당 사건이 국민참여대상 사건이 아니고, 피고인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아 통상적인 절차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씨와 전씨는 2023년 2월 박씨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공론화되길 원치 않으면 내 지인 식당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해 촬영을 강제하고, 2021년 10월에는 “네가 고소를 남발해 소상공인을 괴롭힌다는 영상을 올리겠다”는 취지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세욱씨와 최씨는 이준희씨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최 변호사는 2021년 10월 박씨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처음 알게 된 후 A씨와 박씨를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식당(피고) 측 법률대리인이었는데,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박씨와 A씨의 혼전 동거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이준희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기일인 오는 30일에는 이준희씨 공갈 혐의와 관련한 관계자 4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한편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로부터 공갈·협박 피해 사실을 밝힌 뒤 지난 7월 유튜브 등 방송을 중단했던 박씨는 피해 고백 약 2달 만인 이달 유튜브에 복귀했다. 박씨는 지난 4일 복귀를 알리는 유튜브 방송에서 사이버 레커 고소 건 등과 관련해 “지금 해결 중이고, 앞으로 잘 해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엔 “구독자 1000만 명 돌파 기념으로 총 2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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