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필요한 보험만 가입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막상 정리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월 보험료만 40만 원이 넘게 나가는데, 해지하자니 환급액도 별로 안 되고요. 보험이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 줄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보험’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보험에 가입할 때 주변 지인이나 가까운 사람을 통해 어떤 보험인지 왜 가입하는지도 잘 모른 채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또 장기간 보험료를 납부하다가 보험료 지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해지하면서 손해까지 보니 더욱더 그러할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보험회사에 취업한 친구들 덕분에(?)  가입했다가 해지한 보험만 5개가 넘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들과 소원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험은 현대 사회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처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인생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은 종종 경제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한 보험은 잠재적 손실이나 손해를 분산시킵니다. 또한, 개인이나 가정의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기능은 우리가 아는 보장성 보험의 본질적 기능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보험은 이와 다른 목적인 저축성 보험도 있어서 보험에 대한 가입이나 관리 방법을 이야기하는 데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입하려고 하거나 가입한 보험을 목적에 따라 구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실제 상품으로 들어가 보면 두 가지 기능이 많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보장성 보험은 순수보장으로 가입했는데 만기에 돌아오는 돈이 없으면 괜히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다 보니 지금은 많은 상품들이 어느 정도 환급금이 돌아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저축기능이 일부라도 반영된 구조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큰 틀에서 두 가지 상품을 목적에 맞게 구별, 가입,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장기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긴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본인이 인지하고 있었던 상품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얻는 효익이 일치하지 않는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로 인한 열받음을 미리 피하실 수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은 보험료를 납부함으로써 가입자가 특정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보험 회사가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보통 보험이라고 부르는 본질에 가까운 상품들입니다.

이 분류의 상품은 다시 생명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의 3가지로 구분하는데, 이 보험 상품들의 주된 차이점은 보장의 범위와 목적에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주로 가입자의 사망과 관련된 리스크를 다루며, 손해보험은 재산 손실과 개인의 법적 책임을 다룹니다. 반면 제3보험은 주로 건강과 관련된 보장을 제공하며, 사망 또는 손해보험이 커버하지 않는 특정 위험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각각의 보험 상품은 개인의 필요와 위험 관리 전략에 따라 선택되어야 합니다. 특히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모두 아시는 것처럼 판매하는 회사도 구분되어 있습니다.

좀 더 우리한테 익숙한 상품이름으로 보면 생명보험은 사망보장에 초점이 맞춰진 종신보험이 대표적이고 손해보험은 자동차, 화재, 해상, 배상책임 보험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제3보험은 각종 암보험이나 특정 질병보험 등의 건강 관련 보장 보험들입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기가 곤란하여 제3보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고, 다른 손해보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 가입에서 중요하게 볼 점은 생명보험과 제3보험을 어떻게 가입하느냐입니다.

내 삶의 어느 범위까지 위험으로 보고 범위를 넓혀서 대응할 것인지와 이를 위해 내가 재정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살면서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장 쓸 생활비도 부족할 만큼 과도한 대비, 즉 보험료 과대 지출은 결국 중도해지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보험은 장기간 납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럼, 보험료는 내 수입에서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수준일까요?

가끔 보험 관련 글들에서 ‘몇 %가 적정한 수준이다’ 등 비율들을 기준처럼 제안하는데 이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집안의 유전적인 ‘가족력(병력)’을 고려하여 그 질병을 중심으로 국가 건강보험에서 보장이 안 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스스로 비용 측면에서 감당 되는 수준으로만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남은 돈은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것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다른 위험에 대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장성 보험들은 동일한 유형의 상품이라면 보통 과거에 가입했던 상품들이 동일한 비용에 보장 범위가 더 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중복 가입 또는 특별히 다른 조건이 아닐 경우)

그래서, ‘리모델링을 통한 재가입’은 잘 뜯어보고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합니다.


보험의 다른 한 축인 저축성 보험은 글자 그대로 저축기능이 주요 목적인 ‘저축형 보험’과 투자기능이 주요 목적인 ‘변액보험’으로 나뉩니다.

원래 ‘연금보험’도 주요 상품입니다만 대부분의 저축형 보험과 변액보험이 연금 전환 기능이 있어서, 적립 형태로 가입하는 연금 보험과 저축형 보험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저축성 보험 중 은행 예금이나 적금과 유사하며 시중의 금리조건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저축형 상품입니다. 매월 변경되는 공시이율로 이자가 부리되고 최저보증이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보험은 사업비라는 비용이 차감되는데 비용차감 전 수익률이므로 실질수익률은 예상되는 만기환급금으로 역추정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상품을 선택할 때 보험사별로 공시이율을 보고 가입할 것이 아니라 10년 후 만기 환급금을 비교해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어느 보험사가 같은 공시이율인데 10년 후 만기환급금이 적다는 것은 해당 보험사가 사업비를 더 높게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상품 종류로는 저축보험, 양로보험*, 연금보험 등이 있습니다.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은 이름 그대로의 목적을 가진 상품인데 ‘양로보험’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공시이율로 부리되는 것은 저축보험과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율(저축기능)과 중도에 사망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로 보증된 만기환급금 이상만큼을 보장해 주는 기능이 합쳐진, 즉 저축과 보장 두 가지 기능이 합쳐진 보험입니다.

특히,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상품이므로 이미 가입한 계약이 있고 아직 추가납입 기간이 남아 있다면 추가납입 활용 필요성에 대해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양로보험(養老保險): 생사(生死)혼합보험이라고도 하며 저축기능과 사망보험의 보장기능을 겸비한 절충형보험으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또는 일정시점까지 생존한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입니다.


저축성 보험 중 은행 예금을 대체하는 상품이 저축형이었다면 증권사의 펀드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투자형 저축보험인 ‘변액보험’입니다.

투자형이다 보니 만기는 종신으로 설계되고 보험계약 내에서 제안되는 다수의 펀드 중 자신이 원하는 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영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서 제안하는 펀드라고는 하나 사실 대부분 운용사에 위탁하거나 운용사 펀드를 선택하여 운용하게 되므로 일종의 ‘재간접펀드’처럼 운용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상품 종류로는 적립 또는 일시납으로 가입하여 투자용으로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금보험이지만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연금을 기대하고자 가입하는 ‘변액연금보험’이 있는데, 연금개시시점에 원금수준의 금액이 보장됩니다.

투자를 통해 더 좋은 성과를 얻고자 하므로 비용이 저렴하며 상품의 종류가 많고 투자 범위가 넓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상품일수록 좋은 상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가입 목적을 먼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처하고자 하는지, 저축이나 투자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기준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기준에 따라 같은 보험상품이라도 좋은 보험, 나쁜 보험, 이상한 보험이 될 수 있으며 과도한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중도 해지 시에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이러한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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