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8% 폭락..2조원 유상증자에 주가 '먹구름'
한화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7일 대우조선해양은 18.24% 떨어진 2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피인수 소식에 전날 장중 18.18%(2만6000원)까지 급등했다.
한화 그룹주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 일부 종목에서 반등이 나왔다. 한화(0.39%)와 한화솔루션(3.24%)이 상승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6%)와한화시스템(-1.63%)이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한화 그룹주에도 당분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과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해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다"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75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도 5696억원의 손실을 냈다. 여기에 올해 협력업체의 파업으로 7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언제 흑자로 전환할지 불투명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로부터 수주물량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드릴십(시추선)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 안정성 확보와 민간 대주주 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수주 대금 규모가 총 5조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선박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최대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는 문제가 해결될 경우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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