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 아니었어?” 전 세계 기대수명 분석해보니 ‘반전’ 있었다

오상훈 기자 2024. 10. 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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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전세계 기대수명의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의 기대수명은 공중 보건과 의학의 발전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전세계 기대수명 증가세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20세기 내내 이어진 기대수명의 증가세는 1990년 이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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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1990년대 이후 전세계 기대수명의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의 기대수명은 공중 보건과 의학의 발전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고소득 국가 중심으로 신생아 및 유아 사망률은 물론 중년기·노년기 사망률이 줄면서 출생 시 예상 수명인 기대수명이 지난 20세기, 10년마다 약 3년씩 증가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21세기에는 기대수명이 100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 가능한지는 불분명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전세계 기대수명 증가세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대수명이 높은 한국과 일본,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스웨덴 등 8개국과 홍콩 및 미국의 1990~2019년 사망률과 기대수명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20세기 내내 이어진 기대수명의 증가세는 1990년 이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둔화세는 2010년 이후 더욱 뚜렷해져 최근 태어난 어린이가 100세에 도달할 확률은 여성이 5.3%, 남성의 경우 1.8%로 이전 출생자들보다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2019년에 태어난 어린이가 100세까지 살 확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홍콩으로 여성은 12.8%, 남성은 4.4%가 100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미국의 경우 2019년생이 100세까지 살 확률은 여성이 3.1%, 남성은 1.3%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에서 출생하는 아이들이 앞으로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성은 15%, 남성은 5%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어 연구팀은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조절하고 건강과 수명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금세기에 수명이 크게 연장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 내다 봤다.

연구의 저자 제이 올샨스키 교수는 “21세기에 수명이 크게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은퇴 계획과 생명보험 가격 책정 등 광범위한 제도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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