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사이로 총구 불쑥, 트럼프 위기 순간…"골프경호 어려워했다" [트럼프 또 암살 모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암살 위기를 모면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 암살 시도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18홀 가운데 5번 홀을 마무리하고 6번째 홀로 이동하던 중이었고,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 홀 앞서 있었다.
미 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약 400m 거리에서 울타리 덤불 사이로 소총 총신을 겨냥하다 비밀경호국(SS) 경호요원에 발각돼 체포됐다. 만약 경호요원이 총구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트럼프가 용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을 때 총격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엘리스 스테파니크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어떻게 암살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이렇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지 우리는 물어야 한다”고 했다.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가 골프를 칠 때 경호 임무를 어려워했다고 한다. CNN은 “비밀경호국에서는 골프코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은 그가 골프를 치는 동안 오랫동안 경호에 우려를 자아내던 곳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암살 시도범이 몸을 은폐할 수 있는 숲과 언덕이 골프장에는 많기 때문에 경호에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비밀경호국과 경찰관은 트럼프가 골프를 칠 때면 앞뒤로 몇 개의 홀을 확보한 채 이동하며 트럼프를 경호한다고 한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팜비치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3개의 큰 도로에 접해 있어 용의자의 도주로 확보도 용이하다. 다만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루스는 현장에서 SUV 차량을 타고 도주했지만 팜비치 카운티 인근 마틴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도 경호가 쉽지 않다는 한 이유로 꼽힌다. 웨스트팜비치 카운티 측은 “그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경호원에 둘러싸여 있었겠지만 SS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은 “골프 코스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누군가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 띄지 않는다”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골프장 전체를 경호했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을 두고 “비밀경호국이 예측 불가능하고 폭력이 심화하는 정치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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