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여기에' 두면, 혈압 높게 나와… 가장 정확한 측정 자세는?

이해나 기자 2024. 10.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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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자칫 고혈압으로 오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혈압을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책상이나 탁자 같은 단단한 지지대 위에 팔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되 혈압 측정기(커프)가 심장 높이와 같게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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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팔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혈압 측정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자칫 고혈압으로 오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Hg 미만, 이완기 혈압 80㎜Hg 미만일 때 정상이다. 140/90㎜Hg 미만이면 고혈압 전 단계, 160/100㎜Hg 미만이면 1기 고혈압, 160/100㎜Hg 이상이면 2기 고혈압으로 가장 심각한 단계다. 수축기 혈압(최고)은 심장이 뛸 때 동맥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가리킨다. 이완기(최저) 혈압은 심장이 이완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다음 심장 수축을 기다리는 동안 동맥벽에 가해지는 최소 압력이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은 혈압 측정 시 세 가지 팔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지지했을 때 ▲무릎에 지지했을 때 ▲책​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다. 구체적으로 18세에서 80세 사이 성인 133명을 모집해 혈압을 측정했다. 모든 실험 대상자는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방광을 비우고 2분 동안 걸은 후 등받이와 발받침이 있는 의자에 앉아 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어 각자 세 가지 앉은 자세에서 각각 세 번의 혈압을 측정했다. 측정과 측정 사이에 2분 동안 걷고 5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측정 결과, 팔을 무릎에 올려놓거나 옆으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가 책상이나 탁자에 지지한 상태로 측정한 값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팔이 책상에 지지되지 않은 채 혈압을 측정하면 수축기 혈압 기준 123mmHg이 130mmHg으로, 133mmHg이 140mmHg으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었다. 후자의 경우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한다. 팔을 무릎으로 지지한 자세는 수축기 혈압이 3.9mmHg, 이완기 혈압이 4mmHg 과대평가 됐다. 팔을 옆구리에 두는 자세는 더욱 심해 수축기 혈압이 6.5mmHg, 이완기 혈압이 4.4mmHg 과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혈압을 측정할 때 팔의 위치가 큰 차이를 만든다"며 "책상이나 탁자 같은 단단한 지지대 위에 팔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혈압을 잴 때,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놓으라고 권장한다. 그리고 팔을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되 혈압 측정기(커프)가 심장 높이와 같게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테이블과 의자 간격은 20~30cm가 이상적이며, 맨 살이나 얇은 옷만 입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몇 분 후에 다시 측정해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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