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민족 맞아?"...육지 사람들이 알면 충격 받는다는 제주도민들의 문화 3가지
제주 토박이들만 안다는 제주도의 신비로운 문화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크고 풍경이 아름다운 섬으로 한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대표적인 여행지인데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며 제주의 맛집, 카페 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는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신비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제주 토박이들만 아는 제주도의 특이한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제주 사투리'
사투리가 아니다?
tvN 토·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사투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화면에는 사투리가 나올때마다 이를 표준어로 보여주는 자막이 붙었는데요. 이렇다 보니 사투리의 어원이나 어떤 이유로 그런 사투리가 생겼는지,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국에 존재하는 6개 사투리 중 가장 독특한 사투리가 바로 제주도 사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음운, 문법, 어휘적으로 다른 사투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제주도 사투리는 형태나 특수성으로 인해 '훈민정음에 가장 가까운 한글'이라고 불리며 조선 초기 훈민정음이 처음 반포되었을 때와 거의 유사한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사투리는 사투리가 아닌 제주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지방의 사투리와는 다르게 제주어의 경우 상호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한국어와 함께 한국어족에 속하는 별개의 언어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소수언어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어는 2010년 12월 유네스코가 지정한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젊은 층은 제주어의 기초 회화는 대부분 이해하지만 '밥주리' '시꾸다' '굴묵'등의 제주어 특유의 어휘 80% 이상을 사용하지 않고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4단계로 분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현재 제주도 아이들도 사투리를 잘 모른다고 하는데요. 제주도만의 특색있는 언어인 제주어는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1만 8천 신을 모시는 '신의 나라' 제주도
제주를 '신의 나라'라고 부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에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제주에는 무려 1만 8천 이상의 신들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도에 많은 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육지와 오랜 기간 단절된 삶을 살았던 제주의 특성상 신화의 원형이 그대로 잘 보존된 점과, 척박한 제주의 특징으로 인해 토속 신앙이 발달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수많은 제주의 신들 중 유독 집안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는 점인데요.
집안에 모시는 신들을 살펴보면 주목지신(정주목의 신), 정살지신(정낭의 신), 성주(가옥의 신), 문전(상방의 대문신), 조왕(부엌의 신), 안칠성(창고의 쌀독을 지키는 신), 밧칠성(집안의 부를 지키는 신), 척도부인(변소의 신), 오방토신(집터를 각 방위별로 지켜주는 신)등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들로 인해 생겨난게 바로 제주의 이사 풍습을 가리키는 신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 후 5일째 되는 날부터 입춘 전 3일까지를 이릅니다.
옆집 숟가락이 몇 짝인지도 아는
제주 '괸당' 문화
"여기 서울 아니라 제주. 옆집에 빤쓰(팬티) 쪼가리가 몇 장인지, 숟가락 젓가락이 몇 짝인지도 아는"
tvN '우리들의 블루스' 3화에서 은희는 이와 같은 대사를 읊습니다. 이는 제주에만 존재하고 있는 '괸당 문화'를 잘 보여주는데요.
제주의 괸당 문화는 좁은 지역적 특성으로 지연과 혈연에 중복이 생기면서 결국 알고 보면 모두가 친척이라고 생각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이는 굳이 친척 관계가 되는지 따져서 확인해 보지 않아도, 고향 마을을 밝히고 계보를 따지다 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된다는 말입니다.
괸당 문화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은 일상에서도 강하게 작용하며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이 모 씨(55)는 "제주에선 학연, 지연보다도 센 것이 괸당"이라며, 같은 제주 토박이에게 강한 유대감을 가지는 괸당 문화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된 문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제주에서 괸당 문화가 발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척박한 제주에서 괸당끼리 서로 돕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살아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제주에서 3대를 살아야지만 진짜 제주사람이다 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괸당 문화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괸당 문화가 지역 정치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전통적 사회관계를 우선시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인 일종의 연고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주에서 선거철만 되면 '정당보다 괸당'. '이 당 저 당보다 괸당이 최고'라는 말들이 회자되는 탓이기도 합니다.
제주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건너온 사람들을 부르는 '육지 것'이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내부 사람들의 결속력이 강한 제주의 괸당 문화는 타지 사람들에 대한 배타심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괸당 문화가 발달한 이유에는 제주 4·3 사건 당시 육지 사람들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폐쇄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제주도 역시 도시화가 되면서 육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괸당 문화가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괸당 문화는 제주도의 뿌리 깊은 문화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제주의 신비로운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제주도 섬이긴 하구나",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다", "제주 사투리가 사투리가 아니라는게 충격이다", "제주어가 사라지고 있다는게 도민들은 아쉽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