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이말-이뜻]지각한 신입사원 "저 통모짜 핫도그예요"
'잠 잘 못 잤어'를 표현하는 법
편집자주 - MZ세대의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와 행동에 당황하셨나요. 오해 없도록 이해를 돕습니다. 진짜 MZ들이 속뜻을 풀어드립니다.
"저 요즘 통모짜 핫도그 다 됐음. 불안해서 그런가?"
대학생 A씨가 한탄하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큰일이네요. 요즘잘자 쿨냥이의 축복을 보냅니다"
A씨의 SNS 친구 B는 잠자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이렇게 답글을 남겼다.
이 둘의 짧은 대화를 지켜보던 또 다른 SNS 친구 C씨는 혼자서 어리둥절했다.
'둘만 아는 암호문인가?', '왠지 알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네….'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참을 추리하던 C씨는 결국 용기내 답글을 남겼다.
"혹시… 무슨 뜻인가요?"
잠 못 자는 우리는 '통모짜 핫도그'

'통모짜 핫도그'는 핫도그에 모짜렐라 치즈를 가득, 모 핫도그 프랜차이즈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그저 수많은 간식 중 하나를 지칭하는 단어였던 '통모짜 핫도그'는 네티즌들의 언어유희로 인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
모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한 대학생은 "통모짜 핫도그 불쌍하다. 푹 잔 적이 별로 없을 거 아니야"라며 글을 남겼다.
댓글에는 '헐 듣고보니 그러네…'라고 달렸다.
통모짜 핫도그가 실제로 모 핫도그 프랜차이즈의 메뉴라는 점과 다소 김빠지는 농담에 진지하게 동조하는 댓글은 웃음을 더했다.
해당 캡처본이 다른 누리꾼들에게도 유행처럼 번졌고, 그 뒤로 "요즘 통 못자고 피곤한 상태"를 '통모짜 핫도그'라고 표현하는 밈(meme)이 됐다.
통모짜 핫도그가 널리 퍼지자 또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통모짜핫도그의 반댓말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답은 "요즘잘자쿨냥이"였다. 이 역시 밈이 됐다.
'통모짜 핫도그'가 '잠을 잘 못 잔다'는 용례로 굳어지면서, 통모짜 바로 옆에 붙은 '핫도그'도 덩달아 의미를 확장했다. 그리고 핫도그는 '핫'과 '도그'로 해체된다. 해체된 용어들은 각각 대립어를 갖게 되는데, 이는 또다른 의미를 탄생시키게 된다.
통모짜(통 못 자) ↔ 요즘 잘자
핫(hot)↔쿨(cool)
도그(dog)↔캣(cat·냥이)
이렇게 '통모짜 핫도그'의 반대말로 '요즘잘자 쿨냥이'가 탄생했다. MZ세대는 "난 잘 잔다"라고 표현하기 위해 '요즘잘자쿨냥이'라는 글에 고양이 사진 등을 첨부하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곤 한다.
귀여운 반려묘의 자는 모습을 자랑하기 위해 '요즘잘자 쿨냥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자신의 반려묘가 잠을 자는 사진을 SNS 상에 올리기도 한다. 반려묘가 없는 사람은 길고양이의 낮잠 장면을 포착한 사진에 쓰이기도 한다.
'통모짜 핫도그들'에게 '잘 자길 바란다'는 의미로, 잘자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요즘잘자 쿨냥이로 변하길'하며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기출 변형'은 MZ의 기본 소양

언어유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통모짜 핫도그'와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요즘잘자'대신 '꿀잠자 쿨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신은 '통모짜 핫도그'지만 어느 날은 잘 잔다는 뜻에서 잘 잔날의 자신을 '가끔잘자 쿨캣'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외모가 소위 '고양이 상'보다는 '강아지 상'에 가깝지만 잠은 잘 자기때문에 자신은 '통잘자 핫도그'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생겼다. 반대로 자신은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닮았지만 최근 들어 잠을 못잔다며 '요즘덜자 쿨냥이'라고 이름붙인 사람도 있다.
이와 같은 신조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같은 유행어가 다 있나"하고 황당해 하곤 한다.
다만 디지털 세상의 용어가 오프라인으로 스며들고, 의미가 확장·재탄생이 이뤄지는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초성을 이용한 언어유희가 나타났고, 자음과 모음을 활용한 놀이(예:머통령)도 보편화됐다.
기존 언어체계를 해체하고 독창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MZ세대가 유별나서라기 보다는, 인간 자체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MZ세대는 실제로 '통모짜핫도그' MZ세대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오지현 공주대 간호학과 교수팀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대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학생 3명 중 1명은 "수면의 질이 나쁘다"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같이 예측할 수 없고 대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건에 의해서 생기는 불안 등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실수가 잦아지는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또 다른 정신 질환을 불러오거나 신체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가 불면증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면증은 전체 성인의 약 10~15%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수면장애이다. 불면증은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생활 습관 요인이나 업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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