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삼척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봉우리

박영호 2025. 9.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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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동해시 통신원이 되었다.

먼저 여기선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강릉에서 삼척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맑은 날은 바다 저 멀리 울릉도도 볼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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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북평고로 내려오는 초록봉 등산 코스

[박영호 기자]

어쩌다 보니 동해시 통신원이 되었다. 바다가 가까운 동네를 찾다가 골랐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점이 더 많다. 먼저 여기선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제까지 몰라서 찾지 못한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주말에 올랐던 초록봉을 소개하고자 한다. 초록봉은 동해시 8경 가운데 8경으로 꼽는 해발 531미터의 산이다. 지금 근무하는 북평고의 체육관 이름은 '초록관'이다. 처음 보았을 때 뜬금없어 보였는데 바로 초록봉에서 따왔음을 알게 되었다.

잠깐 동해시의 역사를 살펴보자. 동해시는 1980년 4월 1일, 강릉시의 묵호읍과 삼척시의 북평읍을 통합하여 만들어졌다. 묵호에는 묵호항이 있고 북평에는 동해항이 있다. 당연히 묵호고등학교와 북평고등학교가 따로 있다. 오늘날은 많이 옅어졌지만, 옛날엔 두 학교의 경쟁의식이 대단했다고 한다. 아직도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묵호 사람과 북평 사람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렇게 좁은 도시 안에서 지역의 구분이 뚜렷한 까닭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척은 신라의 실직으로 강릉은 고구려의 하슬라로 불렸는데 동해시에 두 나라의 경계석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있다. 초록봉 가는 길목에 있는 승지골에 있다는데 이번에 찾지는 못했다.

초록봉에 오르는 등산로 가운데 하나는 묵호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북평고로 내려오는 길이다. 등산하던 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묵호고에서 올랐다가 주차한 곳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종주를 해도 괜찮을 듯하다. 비록 높이는 531미터에 불과해도 주위에 다른 높은 산이 없어서 탁 트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강릉에서 삼척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맑은 날은 바다 저 멀리 울릉도도 볼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설이 있다.
 초록봉 정상
ⓒ 박영호
 묵호항
ⓒ 박영호
 천곡동
ⓒ 박영호
 동해항
ⓒ 박영호
몇 가지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몇 해 전에 동해안을 휩쓴 산불로 불에 그을린 나무가 많다. 어떤 곳은 입대하는 장병의 머리카락처럼 모조리 잘려 나갔다. 여기서도 애써 심고 가꾸는 소나무보다 따로 돌보지 않는 싸리나무나 참나무들이 더 잘 자라 숲을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산불에서 살아 남은 나무
ⓒ 박영호
 불에 그을린 나무
ⓒ 박영호
 하산길
ⓒ 박영호
정상에서 바다 풍광을 즐기고 뒤돌아서면 첩첩이 펼쳐진 백두대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백두대간은 석회석 채굴을 위해 파헤쳐졌고 동해 화력발전소에서 서울로 향하는 송전탑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을 넘는 송전탑
ⓒ 박영호
서라벌이 서울이던 시절에도 빼앗기고만 살았을 것을 생각하니 이 고장 사람들이 안쓰럽다. 깨알 상식 하나,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 한때 북평으로 불리던 적이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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