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중랑천·여의도 샛강에 '꺅~'…서울살이 수달 15마리 확인
초롱초롱한 눈과 매끄러운 몸매, 유려한 꼬리에 오밀조밀한 발가락. 귀여운 모습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송곳니로 먹이를 박력 있게 물어뜯는 반전 매력도 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수달 얘기다.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 살기 때문에 수(水)생환경의 지표종으로 평가받는다. 하천이 있는 도심에 수달이 많이 있다면, 그만큼 생태환경이 뛰어나단 걸 의미한다. 더군다나 수달은 블루길이나 배스, 황소개구리 같은 생태계 교란종을 잡아먹는 천적이기도 하다.
발자국, 배설물...수달 흔적 발견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엔 총 15마리의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탄천과 중랑천, 여의도 샛강 등에서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 수달의 흔적이 나왔다. 습지 환경이 보전된 암사‧고덕 습지생태공원이나 서울 광진교 일대에 일부 무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달은 주로 강이나 하천 같은 곳에서 한 가족이 모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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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기업도 나선 수달 보호
서울뿐만 아니라 수달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기 평택시가 대표적이다. 평택시는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센터가 세워지면 수달 보존 연구 및 서식지 관리 등 역할을 맡는다. 애초 지난 2020년 오산시가 건립을 추진했지만, 부지가 적합하지 않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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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목숨 위협하는 위협 요인들은
그런데도 수달의 목숨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직 많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로드킬’ 당한 수달은 285마리에 달한다. 사단법인 한국수달보호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하천 수면과 도로·땅의 높낮이가 비슷하면 수달이 도로 쪽으로 건너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이에 수달보호협회는 서울시에 유럽에서 사용되는 로드킬 방지용 차량 불빛 반사판, 수달 전용 이동로 설치 등을 제안했다.
환경 보호 필요성도 여전하다. 지난해 2월 강원 화천군 북한강 상류에서 구조된 어린 수달 한 마리는 한쪽으로 빙글빙글 도는 이상행동을 보이다가 폐사됐다. 부검 결과 수달의 여러 장기에서 수은 독성으로 인한 광범위한 혈관 손상 및 간세포 괴사 등이 발견됐다.
수달이 발견된 해당 지역은 국내 호수·강 중에서 수은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사안을 연구해 학술지 ‘생태와 환경(Journal of Ecology and Environment)’에 실은 연구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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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등에서 우연히 수달을 만났을 땐?
▶물가에서 수달을 봤을 때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면 안된다. 가까이 접근하는 것 역시 금지다.
▶물가를 배회하는 개는 수달을 공격할 우려가 있다. 산책 시 목줄을 채우는 게 좋다.
▶물속의 통발 등은 수달의 익사 사고를 유발한다. 불법 어로 행위를 해선 안 된다.
」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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