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왕따·한식 홀대→악편 논란 해명까지…왕관의 무게 견뎌라 [엑's 이슈]

오승현 기자 2024. 10.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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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마포, 오승현 기자)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현장이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를 비롯해 TOP8 셰프 '백수저' 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에드워드리와 '흑수저' 트리플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가 참석했다. 

28개국 글로벌 톱10이라는 성과와 함께 키워드, 화제성 면에서 올해 최고 흥행 예능으로 손꼽히는 '흑백요리사'는 매회 공개마다 커지는 화제성과 SNS 언급량을 자랑하며 나날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파이널 미션과 우승자 공개를 하루 앞두고 마련된 간담회 자리에서는 1시간이 훌쩍 넘도록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져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시청자들은 한 회 한 회, 한 프레임씩 공들여 참가자들의 동태를 살피고,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설을 만드는가 하면, 출연자가 직접 공개하는 비화에 귀를 기울이며 '흑백요리사'를 파헤치고 있다. 

큰 사랑만큼 관심도 크고, 과도하게 쏠린 시선 탓에 비판과 비난을 받을 요소도 많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흑백요리사' 제작진과 출연진은 조작설, 대본설부터 시작해 개인전 부족 비판, 심사위원과 제작진 개입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선 매 라운드마다 진출자의 구성이 흑수저, 백수저 1대 1 비율로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조작설(?)에 휘말리기도. 

이에 김학민 PD는 "꼭 설명드리고 싶었다. 슈퍼패스 두 명을 추가해 1라운드에서 22명 진출하는 건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순간은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그게 11대 11이 된 순간이다. 사실 저희 제작진은 엇갈리기를 원했다. 그게 제일 리얼할텐데 저희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며 "나머지 한 번은 톱8도 딱 흑 넷, 백 넷이다. 저흰 결과에 승복한 거다. 아쉽지만 엇갈리길 원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또한 백종원과 안성재의 심사를 존중했다는 김 PD는 "그 결과가 바로 방송으로 나온다. 그게 심사 때 방송 외 다뤄진 평가가 별도로 있지는 않았다. 안성재 셰프는 초기부터 나오지만 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와 평가가 주된 기준이다"라며 별도의 심사가 반영되는 일이 없었음을 밝혔다. 

두 심사위원을 잘 아는 최현석 또한 "안성제 셰프는 미슐랭 쓰리스타다. '퍼펙트'해야 한다. 백종원 또한 같이 한식 심사도 했었는데 제작진 말 안 듣고 소신껏 가는 사람이다. 두 사람 다 누구의 의견도 안 듣고 소신껏 판단할 거라고 제작진에게 이야기했다"며 서로 다른 확고한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음을 덧붙였다. 

또한 유명 셰프 등 다양한 실력자들이 참가했으나 개인 역량을 제대로 못 보여주고 탈락한 이들이 많은 상황에 '연속 팀전 미션'에 대한 비난도 살벌하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 요리사를 모시고 진행하는 최초 서바이벌이다. 기획부터 다양한 경쟁 담으려고 노력했다. 많은 미션 준비했다. 사전 제작이다보니 매주 저희도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해하고 초조하며 봤다. 반응들과 이야기들 겸허하게 듣고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전을 많이 바라시는 거 인지하고 있다"며 8일 공개될 마지막 에피소드들이 '개인전의 끝판왕'임을 예고했다. 

김은지 PD 또한 "맛에 다양한 요소가 있다. 주제를 잘 살리는 맛, 대량으로 해도 대중이 선호하는 맛, 사먹고 싶은 맛 등이 있어 이렇게 미션 설계를 했다. 이 모든 걸 통과한 셰프는 육각형에 가까운 참가자이지 않을까 싶었다"며 팀 미션을 기획한 이유를 밝히며 "가장 치열한 개인전이 남아있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연속 팀 미션 탓에 '흑백요리사'에서는 한식 셰프들이 비교적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한식 홀대설까지 번진 상황이다.

이에 김은지 PD는 "특정 장르 셰프가 배제되도록 설계한 적은 없었다. 팀미션이다보니 상의 하에 역할을 나누셨다. 시청자가 아쉬워한다는 건 저도 인지했다. 하지만 팀미션에도 육전 매뉴가 나왔고 최현석 셰프 팀도 미역국을 재해석했다. 다 한국적인 걸 가지고 미션을 재해석하셨다. 앞으로 회차도 남아있으니 그 안에서도 충분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모카세 1호 또한 "여긴 요리 서바이벌이라 저희는 미션을 수행한다. 각자 요리를 보여줄 상황이 아니다. 팀 미션은 한 팀이 한 음식을 내는데, 각자의 위치가 있다. 한식하는 사람으로서 하나의 메시지를 줬으니 서러움은 없었다. 전 제 의무를 다했고 후회도 없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출연진을 향한 비난과 과도한 걱정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 몇 없는 조리명장 안유성 셰프는 흑백 합동 팀 미션 중 투표에 의해 원치 않는 방출을 당했고 탈락했다. 특히 안유성 셰프와 이모카세가 겉도는 듯한 모습에 "어르신 두고 불편하다", "제대로 대화할 필요성도 못느끼는 팀원들이 너무하다"며 많은 시청자가 비판을 하기도 했다. 

선경 롱게스트 또한 백수저 팀 미션 중 날카로운 말투와 언행으로 수많은 네티즌의 악플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결국 SNS를 통해 " "이건 내가 유튜브 채널에서 받은 댓글 중 1000분의 1도 안된다"며 악플 화면을 공개했다. 

"이게 '사이버 불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호소한 선경은 '흑백요리사' 팀 미션 공개 이후 쭉 악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생 내가 한국인들에게 '사이버 불링'을 당할 거라는 생각조차 못 해봤는데, 유감스럽게도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고야"라며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유성 셰프는 팀 방출 후 새로 꾸린 팀에서 자신의 메뉴인 텐동(튀김덮밥)이 주문 후 오래걸리는 것처럼 편집이 됐으나 실제로는 미리 준비한 덕에 시간이 여유로웠고, 추후에는 서비스까지 나갈 정도였다고 비화를 밝혀 편집으로 인한 오해를 해명했다. 

'흑백요리사' 편집 기간 또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김학민 PD는 "9개월 간 편집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많은 관심에 루머도 돌더라. 3월에 촬영 종료 후 6월까지 편집한 거다. 넷플릭스 예능은 사전제작 시스템이다. 6월 편집 마친 후에는 오류 검수와 전세계 시청자를 위한 번역 과정을 거친다. 타이트한 제작을 했다"며 정보를 바로잡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과 비판, 해명이 오갈 정도로 핫한 '흑백요리사'. 대중 또한 "역시 인기가 많으니 논란 생성도 많이 되는구나", "미션 등 지적 많은 거 보니 성공한 예능 맞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추후 공개될 우승자와 에피소드에 대한 관심을 더욱 열렬히 표하고 있다. 

한편 '흑백요리사'의 우승자가 가려지는 세미 파이널 2차전 '무한 요리 지옥'과 최후의 2인이 맞대결을 펼칠 대망의 파이널은 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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